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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장영자 소유 토지 경매 나와…감정가 2억2000만원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9.03.05 10:52

지난해 말 사기 혐의로 네번째 구속된 ‘큰손’ 장영자(75)씨가 소유한 경기 구리시 아천동 토지가 경매에 나왔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8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경기 구리시 아천동 소재 총면적 2709㎡ 규모의 5개 필지에 대한 1회차 입찰이 진행된다.

장영자씨가 소유한 경기 구리시 아천동 토지의 일부./지지옥션 제공

이 토지는 2012년 6월 개인 근저당권자의 상속인에 의해 첫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졌으나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못한 채 2014년 12월 취하됐다가 2016년 7월 같은 채권자에 의해 경매가 재개된 바 있다. 하지만 근저당, 압류권자 등 당사자만 24명(기관 포함)에 달하다 보니 경매가 다시 시작되고 약 3년이 지나서야 첫 입찰이 이뤄지게 됐다.

하천과 밭으로 이용 중인 이들 토지의 총 감정가는 2억2867만원이며, 유찰 시 최저가에서 30%가 깎여 오는 4월 12일 2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네번째 구속된 장영자씨./조선DB

장씨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2년 '최대 금융 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6400억원대 어음 사기로 징역 15년을 선고받는 등 지금까지 수감 생활만 29년을 했다. 그는 4년 전 출소 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남편인 고(故) 이철희씨 명의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려 하는데 상속을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등 지인들로부터 총 6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네 번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장씨 소유의 부동산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4년 구리시 아천동의 별장을 비롯해 1995년 부산 범일동 토지와 제주도 목장, 2003년 남편 이철희 씨 소유의 서울 청담동 대지와 2013∼2014년 아천동 토지 18개 필지 등이 차례로 매각 절차를 밟았다.

장씨가 묵었던 호텔 객실에 보관했던 골동품도 경매가 진행 중이다. 호텔 측은 숙박비 8000여만원을 받지 못해 도자기 등 37점에 대해 강제집행을 신청했다. 이들 동산의 감정가는 7500만원이었으나 최저가가 4800만원까지 떨어진 3회차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5개 필지 모두 개발제한구역, 자연녹지지역에 속해 앞으로의 활용 계획 등을 면밀히 수립한 뒤 입찰하는 것이 좋다"며 "경매 신청한 채권자의 청구액이 감정가의 2배가 넘어 낙찰된다 해도 만족스러운 채권 회수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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