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유럽 궁전처럼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 3층집
‘하우스 BL’은 포르투갈 포보아드바르징에 있는 3층짜리 집이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곳으로 넓은 땅에 자리했다.
이 집은 넓은 정원이 멋스럽다. 마치 유럽 궁전처럼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정원 한 쪽엔 100년 된 나무도 있다. 대지 모양이 길쭉하고 경사졌는데, 건물을 높은 경사면 한 모퉁이에 지어 넓은 정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집안 곳곳에 유리창을 달아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설계했다.
◆ 건축 개요
건축가: 유고 몬트(Hugo Monte)
위치: 포르투갈 포보아드바르징
연면적: 526㎡
준공시기: 2017년
사진작가: 조앙 모르가두(João Morgado)
외관은 정갈하고 깨끗한 인상을 자아낸다. 자를 대고 그린 듯이 반듯한 흰 벽에 검정 프레임 큰 창으로 내외부 모두에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설계도를 보면 대지는 2748㎡(약 831평)로 직사각형 형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 기획가들과 시공했는데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마당 중간에 땅을 파서 만든 쉼터가 인상적이다. 집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도 일품이지만 반대로 정원 한 가운데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도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내부 공간은 주방이나 거실 모두 규모가 큰 편이다. 거실과 주방의 한 쪽 벽면은 전면에 유리창을 달아 환기가 쉽고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둘러 앉아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마당
외부에는 100년이 다 된 코르크 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 그늘 아래 네모난 공간을 파 불을 지피고 명상이나 사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낮에는 집에서 마당을 감상하고 반대로 밤이면 이곳에 앉아 집을 바라볼 수 있다.
2층 한 모퉁이는 1층보다 살짝 더 외부로 나오도록 시공해 1층 하부 공간에 그늘을 만들었다. 햇빛이 강한 날에도 야외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정갈한 화이트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내부 공간은 마루 바닥에 외부와 마찬가지로 화이트톤 벽지로 꾸몄다. 네모반듯한 외관처럼 내부 역시 깔끔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1층은 한 쪽 벽면에 전부 창문을 달아 개방감이 느껴진다. 밝고 환한 공간 연출이 가능했다.
주방은 대가족의 음식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큼직하게 설계했다. 바닥 마루와 비슷한 느낌의 원목으로 된 원형 다이닝 테이블을 놓아 포인트를 살렸다.
2층 계단에 올라서면 벽면에 옷장이 달린 복도를 통해 화장실을 갖춘 2개의 방으로 이어진다. 컬러가 많이 없어 자칫 밋밋해보이는 공간에는 포인트로 식물을 놓았다.
계단을 하나 더 올라가면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가 딸린 큰 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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