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핫 플레이스] 1월 마지막주 집값 최대 하락 지역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아파트’ 97.35㎡가 1월 17억5000만원(10층)에 거래돼 지난해 12월18억원(5층)에 팔린 것보다 5000만원 하락했다. 지난해 최고가였던 20억4500만원(9월 중순·3층)과 비교하면 2억9500만원 떨어졌다. 대치삼성아파트는 강남구에서 1월 거래된 아파트 중 재건축(리모델링)사업 단지를 제외하고 일반 아파트 중 작년 최고가 대비 하락폭이 가장 컸다.
3호선 대치역과 분당선 한티역이 걸어서 5분 거리로 역세권인 이곳은 2000년 7월 입주해 지어진 지 20년이 다 돼간다. 총 14개동에 최고 25층으로 960가구로 이뤄졌다. 주택형은 59㎡~109㎡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 째주 서울 전체 25개구에서 강남구(-0.18%)의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를 제외하면 거래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다소 낮은 가격의 급매를 제외하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세금 부담이 늘어난 지금 굳이 주택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2월 첫 째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 주보다 0.05% 떨어졌고 재건축 단지는 0.18% 하락해 14주 연속 내림세다. 1월 한달 간 서울 아파트값은 0.24% 하락해 지난 2003년 1월(-0.46%) 이후 역대 1월 변동률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매 거래량 역시 1월 1771건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첫째주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1% 떨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19%)·평촌(-0.11%)·판교(-0.06%)·분당(-0.01%)·동탄(-0.01%) 등이 하락했고 이외 지역은 보합세였다. 경기·인천은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곳과 매수세가 부진한 지역 중심으로 하락했다. 전세금은 서울이 0.11%,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7%, 0.08% 떨어졌다.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금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설 이후 매도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고,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팀장은 “한계에 몰린 다주택자나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한 갭투자자들의 급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설 연휴 이후 다주택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면 올해 주택시장의 흐름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