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링 with 리빙센스] 가족의 새로운 안식처: 부드러운 강함, 나무가 숨 쉬는 집
널찍한 발코니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방, 가벽을 두고 주방과 거실이 나눠지는 독특한 구조인 집이 함은혜 씨의 취향과 생활이 입혀져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화이트와 짙은 우드를 베이스로 해 안정감을 주는 함은혜 씨 가족의 안식처를 소개한다.
■공간, 그 너머에
함은혜 씨 가족은 처음 이 집을 보고 어떻게 공간을 활용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널찍한 발코니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방 등 특이한 구조 때문이었다. 이곳은 아파트 1층으로 개인 정원이 함께 있는 50평대라 아이를 키우기엔 넉넉한 공간이다. 일반 가정집에 비해 널찍한 발코니를 실내로 들여 가족이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시작한 확장 공사가 리모델링의 서막을 연 셈.
거실 발코니에선 초록으로 가득한 정원을 볼 수 있기에 평상을 두기로 했다. 휴일이면 가족이 모여앉아 고기를 구워 먹기에도 좋다. 평상을 따라 자리한 미니 정원에는 식물로 채워 그린테리어를 완성했다. 창 너머 보이는 무늬목의 서재 창과 모빌 덕분에 공간이 더욱 풍성하고 유니크한 무드를 자랑한다.
■나무가 주는 힘
바닥과 중문, 가구 등 공간 곳곳을 짙은 컬러의 우드로 통일해 빈티지한 무드를 연출했다. 벽면은 목공 작업으로 깔끔하게 정돈했다.
주방 역시 빈티지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일반적인 가정집과 달리 벽을 두고 거실과 주방을 나눈 독특한 구조, 기존에 애매하게 자리해 공간을 다소 복잡하게 만들었던 아일랜드는 없애고 수전의 위치를 변경했다.
벽을 보고 요리하는 것이 싫었기에 가벽에 프레임을 달아 다이닝 공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도 열었고, 거실과 연결되는 통로의 문을 모두 없애 개방감을 더했다. 가벽에 설치한 바 테이블과 함은혜 씨가 직접 고른 빈티지 식탁으로 카페에 온 듯한 감각적인 주방이 완성됐다.
■나만의 작업실
IT 업계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함은혜 씨는 해외 출장과 재택근무가 잦은 편이다. 사실 이 집에서 가장 큰 방을 서재로 만든 이유는 취미생활과 일 모두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기 때문. 아이가 아직 어려 당장은 부부의 서재 역할만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 함께 책도 읽고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함은혜 씨다. 책을 읽기도 하고 재봉틀을 돌리며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기도 한다. 곳곳에 놓인 소품과 가구 모두 그녀가 고르고 소장하던 아이템들로 그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장에는 함은혜 씨 부부가 좋아하는 책들로 채워져 있는데, 남편의 아이디어로 컬러별로 책을 정리해 공간에 위트를 더했다.
서재에서 안쪽으로 방이 이어져 있는데 드레스 룸과 화장실, 침실이 차례대로 이어져 있다. 다른 공간들과 달리 전체적으로 차분한 컬러의 벽지로 마무리했다.
화장실의 경우 기존에 있던 욕조를 없애고 세면대 공간을 넓혔다. 벽과 바닥은 모두 타일로 시공해 깔끔한 느낌을 배가했다.
침실은 편하게 잠만 잘 수 있도록 침대만 들여 간결함이 돋보인다. 함은혜 씨가 특별하게 요청했던 것 중 하나가 부부 침실과 아이 방을 연결하는 것. 이 때문에 발코니쪽에 문을 설치해 아이 방으로 넘어갈 수 있게 했다.
아이 방 앞에 자리한 자투리 공간은 원래 발코니였던 곳으로 남편이 게임을 하거나 TV 시청 등 취미생활을 할 수 있게 확장 공사를 했다. 아늑해서 부모님이 방문하실 때마다 가장 오래 머물며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