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국 땅값이 4.58% 올라 2006년(5.61%)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남북관계 회복, 교통망 확충 등 호재가 많았던 경기도 파주시는 9.53% 올라 시·군·구 땅값 상승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은 4.58%로 전년(3.88%) 대비 0.70%포인트 높아졌다고 24일 밝혔다.
월별 상승률은 작년 4월 0.33%에서 10월 0.46%까지 6개월 연속 높아졌다가 9·13 부동산 대책과 금리 인상 여파로 11월 0.42%로 내려앉은 뒤 12월에는 0.34%로 더 낮아졌다.
수도권은 땅값 상승폭이 2017년 3.82%에서 5.14%로 확대됐지만 지방은 상승폭이 3.97%에서 3.65%로 오히려 줄었다. 시·도별로 세종(7.42%), 서울(6.11%), 부산(5.74%), 광주(5.26%), 대구(5.01%), 제주(4.99%) 순으로 상승했다.
세종은 4·6 생활권 개발과 KTX 세종역 신설 여론 조성 등 교통망 개선 호재,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세종은 연간 상승률이 2014~2016년 평균 4%대에 머물렀으나 2017년 7.02%로 뛴 이후 작년엔 조금 더 올랐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았지만 경기(4.42%), 인천(3.59%)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파주시(9.53%), 강원 고성군(8.06%) 등 남북경협 수혜지역과 서울 용산구(8.60%)·동작구(8.12%)·마포구(8.11%) 등 개발 호재 지역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파주에서도 군내면(124.14%), 장단면(109.90%), 진동면(86.68%)에서는 땅값이 크게 뛰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접경지역 투자수요가 몰렸고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파주 운정∼서울 삼성)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으로 파주 땅값이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 성산구(-1.17%), 거제시(-0.65%), 창원 진해구(-0.34%) 등 산업 침체 지역은 땅값이 내렸다.
용도지역별로 전국 땅값은 주거(5.24%), 상업(4.38%), 계획관리(4.37%), 농림(4.06%), 녹지(3.75%), 생산관리(3.50%), 보전관리(3.01%) 등 순으로 상승했다.
이용상황별로는 주거용(5.16%), 상업용(4.66%), 전(4.18%), 답(4.00%), 임야(3.06%), 골프장·스키장 등 기타(3.01%), 공장용지(2.60%) 순으로 올랐다.
작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318만6000필지(2071.0㎢)로 서울 면적의 약 3.4배다.
전년(331만5000필지) 대비 3.9% 감소했으나 2016년(299만5000필지)에 비해서는 6.4% 증가했다. 수도권은 1.3% 증가했고 지방은 8.0% 하락했다.
대전(9.9%), 경기(6.3%), 광주(6.1%), 전북(6.0%), 전남(3.2%)은 늘었지만 부산(-22.1%), 경남(-21.3%), 울산(-18.6%) 등지는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108만9000필지(1906.8㎢)로 전년 대비 6.2%, 2016년 대비 2.1% 줄었다. 세종(28.5%), 대전(12.3%), 광주(3.2%), 인천(2.9%) 순으로 증가했고, 부산(-24.4%), 울산(-21.3%), 제주(-16.5%) 등은 감소했다.
국토부는 토지시장 안정을 위해 작년 발표한 수도권 공공택지와 인근 지역 약 90㎢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달에는 땅값 상승이 두드러진 세종시에 대해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현장점검을 벌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가변동률과 토지 거래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토지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