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눈 덮인 숲 속에 세 폭 병풍처럼 펼쳐진 집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9.01.22 05:05 수정 2019.01.22 07:37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눈 덮인 숲 속에 병풍처럼 펼쳐진 집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주택. 세 폭의 그림을 펼친 듯한 구조가 특징이다. /ⓒMaxime Brouillet


◆건축 개요

건축가: yh2 건축사무소
위치: 캐나다 퀘벡
건축면적: 232.25㎡
사진: 맥심 브로이렛(Maxime Brouillet)

캐나다 로렌디안산의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이 집은 땅의 경사를 활용해 지었다.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분리되고, 중앙 부분에 공용 공간을 배치했다. 대지의 고저차로 인해 묻혀 있는 공간에는 도로에서 진입한 차량이 바로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층마다 침실을 하나씩 배치하고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넓은 테라스를 뒀다.

숲 속에 자리한 집은 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를 하고 있다. /ⓒMaxime Brouillet


각각의 공간은 유리 통로를 통해 이어진다. 정면의 문은 조심스럽게 통로를 지나 객실로 이어진다. 반대편 통로는 거실로 이어져 식당 공간이 넓어보인다.

이 집은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유리 통로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 /ⓒMaxime Brouillet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가는 마음 속에 고전적인 트립틱(triptych, 세 폭짜리 그림)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이 집의 공간은 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새다. 중앙 공간은 풍경을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머지 두 공간은 주위의 나무와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고자 했다. 건물의 기하학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듯하다. 자연 경사형 대지에서 나무 사이로 존재하는 공간을 통합시키는 욕구에서부터 이 작업은 시작했다.

침실 벽면에 설치한 계단은 거꾸로 매달려 있어 이채롭게 보인다. /ⓒMaxime Brouillet


부엌과 바로 옆 사무공간은 중심부에 있다. 여기서는 거대한 창을 통해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거실은 동쪽 유리 통로를 거쳐 출입이 가능하다. 천장에도 창이 있어 시선이 자연스럽게 하늘로 향한다.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침실에는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듯한 조각 계단이 있다.

집을 둘러싼 큰 창을 통해 자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Maxime Brouillet


서쪽을 바라보면 살짝 다른 각도로 놓여 있는 공간이 열린다. 이는 독립된 숙소로서 친구들이나 손님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문에 가까운 객실은 다른 건물보다 사생활 보호에 신경썼다. 이 공간의 바닥 재료는 단단한 목재가 아닌 광택감 있는 콘크리트를 사용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내부 주차장과 부출입구는 아래층에 있다.

설계도면. 집의 모양을 한눈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yh2 architecture


이 집은 대부분 자연 재료를 사용해 지었다. 곳곳에 삼나무 판자를 덮어 시간이 흐른 것처럼 보인다. 내부 벽과 천장은 석고보드 또는 백색 삼나무를 사용했고, 바닥은 백색 오크와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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