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사생활 보호 위해 외벽에 철망 설치한 협소주택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8.12.25 06:00 수정 2018.12.25 09:11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노출 천장·구멍 뚫린 외관…50년된 협소주택의 대변신

대만 도심지에 지은 협소주택. 50년 된 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개조했다. /ⓒSam Siew Shien


◆건축 개요
건축가: KC 디자인스튜디오
위치: 대만
건축면적: 138.84㎡
준공시기: 2016년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인더스트리얼(industrial)과 플랜트(plant)라는 키워드는 최근 몇 년간 사랑받아왔다. 2016년 지은 대만의 이 주택은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고밀도 주거 지역에서의 단독주택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례다. 배관이 다 보이는 노출 천장과 기존 벽을 허문 흔적이 날 것 그대로 느껴진다.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는 계단실을 따라 층마다 놓인 화분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집 외관을 구멍이 숭숭 뚫린 철망으로 감쌌다. /ⓒSam Siew Shien


고밀도 주거 지역에 자리한 주택이 그러하듯 이 집을 설계할 때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사항은 사생활 보호와 채광, 그리고 외부와의 소통이다. 도로와 접한 집의 외관을 철망으로 시공해 반투명 집으로 완성했다. 외부에서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흐릿한 실루엣만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충분한 채광을 얻는다는 장점이 있다. 좁은 대지에 들어선 이 집의 거실 천장은 3층까지 뚫려 있다.

좁고 기다란 협소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히 채광에 신경을 썼다. /ⓒSam Siew Shien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지은 지 50년된 이 집은 대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층 타운하우스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직사각형 구조여서 채광이 부족하고, 주변 주택과 붙어 사생활 보호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인근 관광지와 야간 시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불쾌한 일이다.

3층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1층 거실까지 이어져 밝게 보인다. /ⓒSam Siew Shien


이 점을 감안해 층마다 자연 채광과 환기에 중점을 뒀다. 1층 발코니는 채광을 개선했고, 2층 발코니는 나무와 식물을 배치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됐다. 3층에서는 녹색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외벽에 설치된 철망때문에 밖에서는 침실 안이 잘 보이지 않고, 채광에는 도움이 된다. /ⓒSam Siew Shien


조명과 환기는 거주자 건강에 중요한 요소다. 전면과 후면의 큰 창문을 통해 햇빛이 자연스럽게 집안 구석구석으로 흐른다. 발코니는 이웃집까지의 거리를 40㎝에서 90㎝로 넓혀준다. 집 뒤쪽 화장실은 가능한 많은 환경광을 받기 위해 파티션으로 유리를 적극 사용했다.

집 내부 벽은 햇빛 반사에 도움이 되는 시멘트로 마감 처리했다. /ⓒSam Siew Shien


집 내부에는 흰색 목재 바닥을 사용했고, 벽은 시멘트로 마감 했다. 다른 재료로 스테인리스 스틸, 목재, 유리 등이 쓰였다. 흰색과 회색톤은 독창적인 느낌을 줬다. 이는 집안의 햇빛 반사에도 도움을 준다. 보와 기둥을 보강해 오래된 건물의 독특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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