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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만 로또더냐… 北위례가 달아오른다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8.12.18 03:08

이달말부터 5400가구 분양… 주변 시세보다 4억~5억 저렴

서울 강남권에 인접한 '위례신도시'에서 이달 말 시세 60% 정도의 저렴한 새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위례신도시의 지난 10월 전경. 위례신도시에서 3년 만에 민간 아파트 분양이 재개된다. 사진 우측 상단 녹지(걥地) 너머의 북위례 지역에서 총 5400가구가 이달 말부터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오종찬 기자

오는 27일 위례신도시 장지천 북쪽 일명 '북위례 지역'에서 GS건설이 '위례포레자이'의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같은 날 무주택 신혼부부를 겨냥한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주거 복지 상품인 '신혼희망타운' 아파트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 신도시 공공 택지 아파트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60% 수준으로 저렴하다. 전용면적 101㎡(약 38평)는 분양가가 7억원대 초반 수준으로, 주변 아파트보다 약 4억~5억원가량 싸다. 특히 무주택자에게는 새로 개편된 청약 제도로 더 많은 당첨 기회가 돌아갈 예정이다.

◇3년 만에 북위례 분양 시작… 5400가구 민간 분양

서울 송파와 경기 하남, 성남에 걸쳐 조성된 2기 신도시인 위례(678만㎡)에서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이전 문제로 2015년 11월 이후 분양이 중단됐다. 장지천 아래 남위례 지역에서는 3만여 가구가 이미 입주했거나 분양을 마쳤다. 북위례에서는 총 17단지 1만2000여 가구(임대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SH(서울주택공사) 등의 공공 분양(3600가구) 아파트를 제외하면, 민간 건설사가 5400가구를 분양한다. 택지 계획상 모든 가구가 전용 85㎡가 넘는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포문을 여는 위례포레자이는 전용면적 95~131㎡, 총 558가구 규모다. 다음 달 1078가구 규모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북위례'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호반건설·우미건설·중흥건설·계룡건설도 내년 분양을 준비하고있다.

신혼희망타운(총 509가구)도 이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순자산 2억5060만원 이하, 외벌이 소득 합산 586만원(맞벌이 634만원) 이하인 결혼 7년 차 이내 무주택 신혼부부가 청약 대상이다. 분양가는 3.3㎡당 1880만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 55㎡가 4억6000만원, 46㎡가 3억9700만원 수준인 셈이다. 당첨된 신혼부부에게는 정부가 연 1.3%의 고정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주택을 매각할 때 입주자와 주택도시기금이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

◇주변 시세 60% 분양 '로또'… 4억~5억원 저렴

북위례 분양이 주목받고 있는 주요 이유는 '저렴한 분양가'다. 공공 택지에 들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북위례 분양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현재 시세의 60% 수준인 1800만~19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위례포레자이도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분양가를 3.3㎡당 1800만원 후반대로 신청하고,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용 95㎡와 전용 101㎡를 각각 6억원 후반, 7억원 초반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입주 5년 차를 맞은 위례신도시는 올해만 집값이 17% 오르면서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이 3023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입주한 '위례신도시엠코타운플로리체' 전용 95㎡가 지난 10월 11억8000만원에, 2016년 입주한 위례자이 전용 101㎡가 지난 9월 12억97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가점 낮은 무주택자 당첨 기회 풍성

북위례 분양은 특히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에게 희소식이다. 북위례 아파트는 모든 가구가 중대형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특별 공급을 제외한 일반 분양 가구의 절반을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여기에 지난 11일부터 시행 중인 새로운 청약 제도 적용을 받아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는 더욱 높아진다. 새 청약 제도는 추첨제로 분양 가구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위례포레자이는 총 558가구 중 특별 공급(71가구)을 제외한 487가구의 87.5%인 426가구가 무주택자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1주택자에게도 나머지 61가구(나머지 12.5%)에 청약 기회가 있다.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하는 조건으로 무주택자와 추첨 방식으로 경쟁한다. 다만 지역 우선 공급으로, 하남 등 해당 지역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가구의 30%가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이후 경기 거주자 20%, 서울·인천 등 나머지 수도권 거주자 50%에게 순차적으로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 공공 택지 분양으로 전매 제한 기간이 최장 8년(분양 가격이 주변 시세 70% 미만 시) 제한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위례트램, 위례신사선 등의 교통망 사업이 지지부진하긴 하지만, 이달 위례신도시에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시티 위례'가 개장하고 버스 노선이 늘어나는 등 생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무주택자나 갈아타기용 1주택자라면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기회로 삼고 청약에 적극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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