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링 with 리빙센스] 오롯이 나를 위한 워라밸 하우스 <2>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디테일 더한 집
타인과의 관계보다 개인의 생활을 더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를 워라밸 세대라 부른다. 이들은 가족이나 일이라는 굴레를 탈피해 균형 있게 자신에게 집중하는 공간과 시간을 충분히 누리며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달 <리빙센스>가 만난 이들은 모두 싱글로 각자 취미, 취향, 휴식 등에 맞춤한 자신만의 공간을 꾸리고 있다. 각자의 직업과 별개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한 공간에서 건강한 시간을 보내는 3인의 이야기.
■싱글 자매가 모인 집
싱글인 자매가 함께 독립하며 마련한 첫 집. 이 집을 마련하기까지 20여 군데 집들을 보러 다닐 만큼 심사숙고했다. 그러고는 가구 리스트를 들고 4~5곳 이상의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하는 등 어렵게 디자인투톤을 만났다.
이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챙긴 동생 김아윤 씨. 주얼리 디자이너인 그녀는 디자인투톤스튜디오와 조율하며 공간을 만들어갔다. 심지어 이틀에 한 번꼴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하나하나 체크했다. 이전부터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집 안에 들이는 가구며 소품, 스타일링 등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
거실의 카도 시스템은 그녀가 가장 들이고 싶었던 가구 중 하나였다. 특히 거실은 김아윤 씨가 좋아하는 소품들과 언니가 좋아하는 책과 꽃 등 자매의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낼 수 있는 아이템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가벽이 되어주는 중문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나무 수납장이 돋보이는 주방. 기존의 주방 사이즈에 맞게 수납공간을 새롭게 짜 넣었다. 고양이 4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소재를 고르다가 최상급 자작나무로 주방 수납장을 만든 것.
고양이들이 외부로 나갈 것을 우려해 중문을 설치하고 싶었지만 집이 크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자매는 주방과 거실 사이 중문으로도 활용 가능한 작은 가벽을 원했는데, 디자인투톤스튜디오와 상의 후 창살모양의 가벽을 설치해 답답해 보이지 않게 시야를 텄다.
■방해받지 않는 각자의 공간
자매는 각자의 공간만큼은 집의 전체 분위기나 스타일과 다르더라도 존중하기로 했다. 함께 살지만 생각도, 라이프스타일도 모두 다르기 때문.
동생인 김아윤 씨는 자신의 방에 공예 숍을 운영했던 할머니의 물건들을 들이고 해외에서 구매한 빈티지 조명으로 고풍스런 분위기를 배가했다. 그리고 안쪽 화장실을 없애고 작은 파우더 룸을 만들었다. 거실의 중문과 같은 느낌으로 문을 만들어 통일감을 주었다.
언니는 방 안에 옷장을 들이는 대신 월 책장을 설치하고 창가에 바 테이블을 들여 홈 카페를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욕실의 경우 하얀 도기 대신 타일 욕조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해 모던한 컬러와 무늬가 들어간 타일로 완성했다. 자매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