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년 2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난 9·13대책 발표 이후로는 두 달 만이다.
1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2주(1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9월 11일(0.01% 상승)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29일(0.02%)까지 주간 기준 59주째 상승을 이어왔으나 지난주 보합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 하락으로 돌아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 효과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강남4구를 비롯한 그간 급등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비롯한 그동안 급등지를 중심으로 강남 11개 구의 내림폭이 확대(-0.02→-0.03%)됐다. 강북 14개 구는 지난주 0.03% 상승에서 0.02%로 상승세가 줄었다.
구별로는 송파(-0.1%)·강남(-0.09%)·서초(-0.07%)구 등 순으로 낙폭이 크다. 재건축 단지 하락세와 급매물 출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강동구도 보합에서 0.03% 하락으로 전환되며, 올해 5월 이후 27주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종로(0.05%)·중구(0.08%)와 경전철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강북(0.05%)·성북(0.04%)· 노원(0.0%)·도봉(0.03%) 등은 상승폭이 낮았던 일부 단지 중심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0.06→0.05%), 경기(0.07→0.03%) 지역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성남 분당(-0.06%)·과천(-0.04%)은 낙폭이 커졌고 광명(0.05%→-0.01%)·고양 일산동(0.07→-0.02%)과 일산서(0.08→-0.01%)가 하락 전환했다. 다만 김포(0.29%)·부천(0.18%) 등 교통여건 개선이 기대되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편 전세 시장 역시 서울이 3주 연속 하락하는 등 완만한 내림세다. 금주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주와 같은 하락폭(-0.03%)을 유지했다. 강남4구(-0.06%)는 헬리오시티 등 입주(예정)물량 증가 및 주요 재건축단지 이주 마무리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마포(-0.05%), 서대문구(-0.10%)도 하락폭이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