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단지로는 전국 최대인 9510가구의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가 당초 예정한 올 연말 입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준공 승인을 받는데 필요한 사업시행계획 변경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지난 13일 임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준공 승인에 필요한 재건축 사업시행계획 변경 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고 14일 밝혔다.
총회를 열려면 서면 결의자 포함해 조합원 과반이 참석해야 하지만 사업 방향을 두고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 이견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번 총회 무산으로 당초 예정한 사업시행계획 변경 안건과 236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골자로 한 도급계약 변경 안건 처리가 불발됐다.
이에 따라 올 연말로 예정된 이 아파트 준공과 입주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초 사업시행계획에서 바뀐 도면으로 시공한 탓에 조합원 동의 하에 사업시행계획을 변경해야 관할 구청으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주가 늦어지면 이미 전세 계약을 맺은 조합원의 경우 계약 위반 문제가 생기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은 임시사용승인을 받아서라도 연말 입주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사용승인을 받으면 일단 입주는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도 조합과 시공사, 감리업체 간 합의가 필요한데 조합원과 집행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 임시사용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조합 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임시총회를 다시 열려고 하는데 12월초쯤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갈등을 마무리하고 연내 입주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