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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콘셉트…재미난 반전이 있는 주택

뉴스 리빙센스 편집팀
입력 2018.11.07 15:44 수정 2018.11.12 11:15

[스타일링 with 리빙센스] 일주일에 딱 이틀, 쉼을 위한 선택…나의 두 번째 집

누가, 어떻게, 왜 그 집에 살게 되었는지 혹은 계획하게 되었는지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은 그저 한 채로 분류되는 건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거주자의 삶이 담기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의 기대 때문에 그 나름대로 특별한 가치를 담는 것.

이민철씨가 경기도 하남에 지은 세컨드하우스 평면도./ 리빙센스 편집팀


생애주기를 멀리까지 보고 앞으로 달라질 삶까지 염두에 두고 그려낸 집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그 가치는 깊어진다. 일상을 위해 도심 속에 집을 두고 있다면, 주말 주택은 그야말로 필수가 아닌 선택의 공간이 된다. 주중의 일상에서 비껴간, 새로운 라이프를 위해서 좀 더 마음을 다독이고 위안 삼을 곳이 필요했던 이민철 씨도 그러했다.

“스무 살 무렵 독립했어요. 지금도 일로 인해 회사 근처에서 살고 있고요. 퇴근하고 파김치가 돼 도착한 집은 잠을 청하는 것에 더 익숙한 공간이 됐죠. 진정한 쉼에 대한 갈증이 컸어요.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진짜 쉴 수 있는 집을 계획하게 됐어요.”

■단색화 같은 쉼터에 가변형 공간 더하기

거실과 이어진 다이닝 공간과 대면 주방. 팬트리 형태로 짜 넣은 가구 안에 필요한 가전을 모두 넣고 선과 면을 정돈했다./ 사진=김덕창


도심에서 드라이브가 가능한 경기 하남에 위치한 집은 주말에 필요로 하는 삶의 동선을 오롯이 담아냈다. 집주인이 선호하는 블랙과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정했고, 거실은 곧 라운지가 됐다. 지인을 초대해 편히 둘러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

갤러리에 와 있는 듯 품넓은 여유를 주는 긴 복도./ 사진=김덕창


부드러운 곡면의 벽체와 컬러의 조화가 호텔 라운지 같은 거실. 여유로운 사색을 위해 무광의 짙은 그레이 포슬린 타일과 블랙 컬러 가구에 실버 포인트를 사용해 집주인의 취향을 담아냈다./ 사진=김덕창


특히 복도를 통해 거실로 진입할 때면 시선의 흐름이 자연스레 곡면 처리한 창가로 떨어진다. 기존 집의 구조에서는 거실의 아트 월이 시선을 가로막았던 부분을 개선했다. 구조에서 미니멀함을 실현하는 일은 집 안의 선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특히 차가울 수 있는 컬러 조합을 곡선의 부드러움이 상쇄해주는데, 이는 리모델링 설계 당시 디자이너가 제안했던 부분.

단차로 입체감을 준 벽체는 서로 마주 볼 수 없어 불편할지 모르는 방문객의 동선과 시선을 고려해 편히 걸터앉을 수 있도록 안정감을 채워 넣었다. 그뿐 아니라 사색의 시간을 갖기 위해 세컨드 하우스를 계획한 목적에 맞게, 가끔 멀찌감치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반영한 셈.

영화 관람을 위한 맞춤형 침실로 디자인된 공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집주인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감재 컬러와 소재를 세심하게 골랐다.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벽면 한쪽을 넓게 비워두고 짙은 컬러의 가구와 커튼으로 침실에 최적의 암전 상태를 만들었다./ 사진=김덕창


욕실은 벤자민무어페인트와 칸스톤 인조대리석, 바닥은 다크 그레이 타일을 선택했다./ 사진=김덕창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던 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보니 어느덧 4년여가 지났더군요. 주말이면 정말 푹 쉬다가 가는 재충전 공간이 되기 위해 영화 한 편이라도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홀로 여유롭게 쓰는 침실은 작은 영화관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집주인의 바람을 고스란히 담아내 스크린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현관 입구 우측 복도를 따라 마련한 게스트를 위한 공간. 반투명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컬러풀한 반전 공간이 기다린다./ 사진=김덕창


게스트 공간의 라운지. 스페인산 타일로 바닥에 패턴을 만들고, 브라운 컬러의 가죽 소파와 루이스폴센 조명으로 따뜻함을 더했다./ 사진=김덕창


아늑한 게스트 공간의 침실. 바닥은 테카(TEKA) 헤링본 원목마루, 침대와 협탁은 원목 가구 브랜드 블라노스(Blanos) 제품./ 사진=김덕창


마블 타일과 로맨틱 핑크로 생기를 준 공용 욕실./ 사진=김덕창


특히 개인 공간과 반대편에 위치한 반전 게스트 공간은 훗날 함께할 자녀들이 머물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고. 생기 넘치는 솔리드 컬러와 패턴이 어우러지는 즐거운 조합이다. 주말 주택의 로망은 일상에서 누리지 못한 또 다른 꿈들이 모이고 구체화되면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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