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대상지 아니다" 부인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수도권에 조성하는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지역의 개발 계획이 유출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해당 지역과 3기 신도시의 관련성을 공식 부인하며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쓸만한 카드 한 장을 날려버렸다.
31일 LH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공인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원흥지구 일대 개발 계획으로 추정되는 도면이 올해 7월부터 지역 내 부동산 업계에서 퍼지고 있다. 도면에는 아파트 용지, 상업 시설, 업무 시설 등의 구획이 명확하게 표시돼 있으며 대외비 자료라는 뜻의 '대' 자 표시도 있다.
LH는 "해당 지역 개발을 검토한 것은 맞지만 3기 신도시 대상지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도면 유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LH가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8월 유출된 공공 택지 정보도 경기도시공사 직원이 최초 유출자였다.
정부는 연내 신도시 1~2곳의 구체적 입지를 공개할 방침이다. 기초 개발 계획을 만드는 데만 최소 3~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연내 발표될 신도시는 개발 계획이 이미 선 곳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삼송·원흥 일대와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를 1순위 후보지로 보고 있다.
한 개발 사업자는 "3기 신도시를 목표로 작성된 도면은 아니지만 유출되지 않았다면 3기 신도시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투기 방지를 위해 일단 후보지가 아니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체 사업지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자초한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