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한 달여 만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은 10월 4주(2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이번 주는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3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0.02%)는 지난 6월18일(-0.01%) 이후 18주 만에, 강남구(-0.02%)는 7월 16일(-0.05%) 이후 1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0.04%)도 7월9일(-0.06%) 이후 15주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도 강동(0.05%)에서 나온 상승세에도 불구,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강남4구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7월9일(-0.03%) 이래 15주만이다.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은 여전히 오름세지만 상승세는 가라 앉았다. 종로(0.16%)·중(0.11%)구의 오름폭이 크지만, 중소형과 그 동안 상승폭이 낮았던 주상복합 위주로 상승폭 확대되는 '키 맞추기'식 상승으로 해석된다.
금천구(0.08%) 역시 그간 상승폭 낮았던 지역이며, 도봉(0.07%), 강북(0.07%, 노원(0.06%) 등도 마찬가지다. 동대문(0.07%) 같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도 평균 대비 많이 올랐지만 기세는 덜하다.
용산도 전주 보합에서 0.01% 상승으로 전환했으나 안정세다. 영등포·동작(0.01%), 서대문·은평·양천(0.02%) 등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마포(0.07→0.04%), 성동(0.04→0.06%) 등도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경기는 0.11% 상승하며 전주(0.08%)에 이어 2주째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9월17일(0.18%) 이후 5주 내 최고 상승률이다.
경기 지역의 상승세는 정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대출규제를 덜 받는 비(非) 규제지역 중에서도 용인(0.42%)이 전주(0.24%) 대비 상승폭이 2배 가깝게 늘었다. 특히 용인 수지(0.50%), 용인 기흥(0.47%)가 크게 뛰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지는 분당 및 광교와 갭 메우기 진행되며 신분당선 역세권 및 죽전동 위주로 상승했고, 기흥은 신갈역세권 및 동백동 호수마을 등 주거환경 양호 지역과 그간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고양 일산동(0.18%)과 일산서(0.17%), 광명(0.18%), 안양 동안(0.17%) 김포(0.17%), 과천(0.13%) 등의 지역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성남 분당(0.01%)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수도권은 0.08% 상승하며 전주(0.07%)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인천(0.05→0.03%)에서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경기 지역의 상승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국(0.02→0.01%)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0.02→-0.04%)에서 하락폭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시도별로는 대전(0.27%), 전남(0.10%), 대구(0.10%), 광주(0.05%) 등은 상승했고, 울산(-0.30%), 경북(-0.16%), 경남(-0.15%), 강원(-0.13%), 부산(-0.10%) 등은 하락했다.
전국 전세 시장도 0.01% 하락하면서 약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이 0.04% 상승하며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종로(0.16%)의 매매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이동하며 상승 전환했고, 마포(0.15%)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영등포(0.11%), 구로(0.06%)도 각각 직주근접 수요와 역세권 주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