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고풍스런 빨간 벽돌집 가운데 확 튀는 하얀 벽돌집
◆건축 개요
건축가: 러셀 존스(Russell Jones)
위치: 영국 런던 북부
규모: 지상 2층
준공시기: 2015년
사진: 로리 가디너(Rory Gardiner)
영국 런던 북부의 오래된 주거지에 자리한 작은 주택이다. 이 지역에는 비슷한 규모의 붉은 색 벽돌 집들이 줄지어 있다. 고전적인 박공 지붕의 집들과 달리 좁은 대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작은 침실 2개를 2층에 배치하고 1층은 거실, 주방과 같은 공용공간을 둬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구분했다. 안마당을 향해 열린 큰 창과 계단 위쪽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집안 전체를 밝게 비춘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원래 낡고 황폐한 차고지가 있던 곳이다. 이제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점차 한적한 주거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공간의 구조적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재료와 디자인은 의도적으로 단순하게 해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지어졌다. 그 결과 집은 작지만 넓고 특별한 느낌이 든다. 런던에서는 보기 드문 공간감과 평온함을 갖춘 건축물이 됐다.
1층에는 주출입구가 있어 개방형 거실과 부엌, 식당으로 직접 접근할 수 있다. 이 영역은 바닥에서부터 천장으로 이어지는 유리를 거쳐 후면 뜰을 향해 열린 공간으로 시각적인 연속성을 제공한다. 출입문 주변에는 큰 유리창이 있다. 뒤쪽으로는 지상층의 화장실과 세탁실이 있다. 벽돌 벽 옆에는 독립적인 계단이 있다. 1층에는 침실 2개가 있다. 각 침실에는 수납 공간과 욕실이 있다. 채광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붕과 창을 세심하게 배치했다.
안뜰에는 벽돌담에 작은 틈새를 만들어 거주자들이 촛불, 허브 등 식물을 둘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1층 내외부에는 벽돌에 어울리는 경량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포장석을 사용했다. 흰색 시멘트, 석회와 세척한 강모래를 배합한 모르타르를 더했다. 표면 질감을 미세하게 작업해 벽돌 품질을 향상시켰다. 이 마감 처리는 각 벽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보다 획기적인 건축물을 만드는 방법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1층 객실과 입구의 가구에는 전나무가 사용됐다. 한쪽 벽면의 계단은 전나무로 만든 구조용 합판으로 만들어졌다. 이것에 흰색 오일을 발라 마무리했다. 이 건물은 전체적으로 바닥 난방을 포함하고 있고 지속 가능한 주택으로 건축됐다. 친환경적인 빗물 수집 시스템과 태양광 전지 패널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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