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계단 오를 때마다 색다른 전망이 펼쳐지는 주택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8.10.02 05:01 수정 2018.10.02 09:31

[세계의 주택] 독특한 구조의 나선형 계단 품은 일본 주택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일본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공동주택. /ⓒPluszero Architects


◆건축 개요

건축가: 플러스제로 건축사무소(PLUSZERO ARCHITECT)
위치: 일본 니시노미야
대지면적: 105.93㎡
연면적: 270.83㎡
구조: 철근콘크리트
사진: 플러스제로 건축사무소(Pluszero Architects)

일본의 협소주택 사례가 그동안 단독주택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이 집은 우리나라 근린생활시설과 같은 건물이다. 1층에는 갤러리와 식당이 있고, 2~5층까지 층마다 한 가구가 거주한다. 건물 벽을 따라 둘러져 있는 계단을 오르면 각각 다른 면에서 집안으로 출입할 수 있다.

복잡한 도심에 들어섰기때문에 효율적인 공간 사용에 초점을 맞췄다. /ⓒPluszero Architects


이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지만 폭이 좁은 건물의 계단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했다. 또 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단은 건물을 감싼 나선형으로 시공했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거주자끼리 따뜻한 소통을 기대한 설계다.

각 세대는 건물 외벽의 나선형 계단을 통해 출입한다. /ⓒPluszero Architects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주변 관계에 대해 두 단계로 생각해봤다. 첫 단계는 좁은 범위의 관계다. 예를 들면 건물 입주자와 이웃의 관계다. 둘째 단계는 도시와 시내처럼 넓은 범위의 관계다. 좁은 범위 단계에서는 공용 공간의 배치 방식을 고민했다. 이 공동주택에서는 공용 계단이 건물을 둘러싸는 형태로 외부에 배치됐다. 그 결과, 주택의 모든 외벽 면이 외부와 직접 접촉해 각 가구는 주변 건물과 소통할 수 있다. 코너를 돌때마다 도시 경관과 전망의 변화도 볼 수 있다. 외부 계단에서는 이웃 건물과 도시 경관을 항상 내다볼 수 있다.

1층에는 갤러리와 식당이 있고, 2~5층은 거주 공간이다. /ⓒPluszero Architects


이 주택은 좁은 도로와 단독주택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주변과 조화를 위해 하나의 큰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작은 건물을 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였다. 따라서 큰 볼륨을 사용하지 않고 너비 1.8m, 높이 2.7m의 벽을 기본 구성 요소로 사용했다.

계단실에서는 탁 트인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Pluszero Architects


이 결과는 엄격한 예산 조건 때문이기도 했다. 1층 벽과 천장에 사용된 목재 거푸집은 2층부터 5층까지 반복 사용했다. 벽을 나선형으로 간격을 두고 배치했고, 이것으로 각 층의 평면과 건물 전체의 구조를 설계했다.

각 세대에서도 좁아보이지 않도록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Pluszero Architects


일본 대도시들은 식물처럼 자기증식 방식으로 팽창한 것이 큰 특징이다. 나선형 계단과 기둥, 틈 사이와 계단에서 보이는 전망. 이 요소들은 도시와 시내의 특징과 유사하다. 이 주택은 평범하지만 다양하고, 안정적이지만 변화가 많은, 엄격하지만 느슨한 건물이 되길 바라며 설계한 건물이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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