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집 프로젝트] 무채색으로 모던하고 아늑해진 14평 작은 집
독립하면서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한 사회 초년생이 홈디를 찾았다. 보금자리를 정갈하게 꾸미고 싶었지만 인테리어 요소를 조화롭게 갖추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의뢰인은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아늑한 집을 원했다. 그가 사는 곳은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14평짜리 정동아파트. 1965년 입주한 낡은 아파트지만 모던 인테리어를 적용해 새집 부럽지 않게 바꿔보기로 했다.
■딥블루 컬러 소품으로 생기 더한 무채색 거실
거실에는 의뢰인이 선호하는 무채색을 많이 썼다.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를 기본 바탕색으로 하되, 푸른색 계열 아이템을 군데군데 둬 포인트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소파베드, 커튼, 테이블 등 거실을 채운 소품들은 거의 흰색이거나 회색이다. 같은 무채색이라도 소품별로 톤을 다르게 해 변화를 줬다. 아파트가 다소 작은 점을 고려해 큰 소파 대신 소파베드를 뒀다. 진한 그레이 컬러 제품이지만 등받이가 없어 확 트인 느낌이 난다.
대형 소파를 없앤 대신 1인 소파를 뒀다. 블루 컬러여서 거실의 포인트 소품 역할을 한다. 소파베드를 장식하는 쿠션도 1인 소파와 비슷한 딥블루 컬러로 마련해 통일감을 줬다.
넓게 난 거실 창에는 연회색과 흰색으로 된 이중 커튼을 달았다. 연회색 커튼은 검은색이나 진회색 등 짙은 컬러로 된 커튼에 비해 암막 효과가 떨어질 염려가 있다. 하지만 거실에는 다른 방보다 다소 밝은 톤의 커튼을 달아야 답답해보이지 않는다는 공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창가에는 식물 화분을 둬 생기를 더했다.
■무채색 패브릭 소품 채워 아늑하게 꾸민 침실
침실 벽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따라서 거실과 같은 화이트톤 벽지로 도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곰팡이가 다시 피는 것을 막기 위해 친환경 벽지를 사용했다.
저상형 침대 위에 포근한 느낌이 드는 연회색 침구를 깔았다. 저상형 침대란 깔판 형태의 프레임에 매트리스를 얹는 구조. 일반 침대보다 낮아 방을 높고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좁은 방에 두기 적합하다.
카페트와 침대 위 쿠션 등 패브릭 소품은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로 통일해 거실과 연결되는 느낌을 줬다.
침대 머리맡에는 작은 박스형 스툴을 뒀다. 여기에 향초와 은은한 빛이 도는 조명을 설치해 침실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