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집 프로젝트] 애 키우는 집은 인테리어 포기하라고?
‘어린 애들 키우는 집은 너무 예쁘게 꾸며봐야 소용 없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이나 안전용 매트를 하나 둘 들이다보면 집이 금세 복잡하고 촌스러워지기 때문에,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집꾸미기를 포기하라는 뜻이다.
최근 들어 그동안 촌스러운 원색으로만 제작되었던 아동용 가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 모노톤의 깔끔한 컬러로 된 장난감 등 젊은 부부를 ‘취향 저격’시키는 아동용 가구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신상 소품들을 잘 활용하면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집도 예쁘게 홈스타일링 할 수 있다.
경기 고양 일산서구 탄현동에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 49평 아파트에 사는 4인 가족이 새로 이사하면서 집을 새롭게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이전 집은 주변이 막혀있어 항상 답답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확 트인 옆 동으로 이사한 것. 홈스타일링 예산 1000만원으로 새집으로 옮긴 기분을 톡톡히 내기로 했다.
의뢰인은 아직 어린 아이 둘과 반려견 2마리를 함께 키우고 있기 때문에 집을 실용적으로 꾸며달라고 홈디에게 부탁했다. 이에 더해 지인들을 마음껏 초대할 수 있도록 깔끔하면서도 디테일 포인트가 살아있는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동용 가구 있어도 괜찮아…심플함과 실용성 모두 챙긴 거실
주상복합 아파트라 거실 구조가 통창으로 되어있어 뷰가 좋은 것이 이 집 거실의 장점이다. 거실 구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에 확장감을 가져다주는 순한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로 꾸몄다.
TV를 거실 벽면에 두는 집이 대부분이지만, 의뢰인의 집은 특별히 TV를 창 쪽에 배치했다. 소파에 앉았을 때 넓은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화이트 컬러의 ㄱ자형 소파 위에 노란색, 초록색의 컬러 쿠션을 둬서 밋밋함을 보완했다. 소파 옆에 키가 큰 나무 화분을 두니 거실에 생기가 돈다.
의뢰인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거실 구석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아동용 가구지만 쉽게 질리거나 촌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심플한 컬러로 된 것을 골랐다.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족들의 편의를 고려한 거실 홈스타일링이 완성됐다.
■네 가족이 함께 잘 수 있는 넓은 침실
보통 부부 침실과 아이들 침실을 분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뢰인은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잘 수 있는 보금자리를 원했기 때문에 침대 두 개를 붙여 네 가족이 함께 잘 수 있도록 했다.
침대가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최대한 심플하게 꾸며 공간이 좁아보이지 않게 했다. 화이트 컬러의 침구를 까니 마치 깔끔한 호텔같은 분위기가 난다.
침대 옆에는 은은한 불빛을 내는 스탠드 조명을 뒀다. 잠자기 전 의뢰인 부부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을 정도의 조도를 확보했다.
침대 맡은편에는 간단한 스툴을 두고, 벽에는 은은한 컬러로 된 그림 액자를 걸었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침실이 됐다.
■깔끔한 디자인 가구로 꾸민 아이 놀이방
아이방에도 전체 집의 심플한 분위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화이트톤을 유지해서 전반적으로 통일감을 잃지 않는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
집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세상이다. 놀이방에서 아이들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곳곳에 다양한 컬러로 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뒀다.
낮은 높이의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바닥에 푹신한 원형 러그를 깔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수납장은 화이트 컬러다. 심플한 디자인이라 놀이방 안에 가구가 많아도 복잡해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