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고속도로 역사상 최대 규모인 서부내륙고속도로 사업이 또 한번 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5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일 서부내륙고속도로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반려하며 보완을 요구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경기 평택시∼충남 부여∼전북 익산을 잇는 총 연장 138.3㎞ 왕복 4~6차선 민자고속도로로 사업비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민자 고속도로 중 최장 구간일 뿐 아니라, 최대 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랜드마크 사업이다.
환경부는 2017년 4월부터 서부내륙 고속도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앞서 지난 1월 환경영향평가서가 반려되자 이를 보완 제출해 재심사를 받고 있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서부내륙고속도 구간 중 산을 깎거나 흙을 쌓는 구간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칠 구간에 대해 노선 변경과 공사 수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 측에서는 이를 전부 받아들일 경우 공사비 증액을 피할 수 없어 합의를 도출하기 쉽지 않다.
이 사업은 토지보상비를 국가가, 건설비는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진행된다. 당초 평택~부여를 잇는 1단계 공사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이어 부여~익산을 연결하는 2단계는 2028년부터 2032년까지 공사할 예정이었다.
부동산 개발정보업체 지존의 신태수 대표는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야 실시계획 승인과 편입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 토지 보상 등 후속절차가 이뤄질 수 있는데 환경영향평가가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 일정이 줄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