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땅값이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였고, 시·군·구 중에는 경기도 파주시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전국 땅값이 평균 2.05%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4%)보다 0.21%포인트 높은 수치다. 2008년(2.7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상반기 기준으로 5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세종(3.49%), 부산(3.05%), 서울(2.38%), 대구(2.35%), 제주(2.23%) 순으로 많이 올랐다.
세종시 땅값 상승에는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 후속 이전 발표와 기반시설 확충,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2.38%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경기와 인천은 각각 2.01%, 1.47%로 평균 이하였다
시군구별로 보면 경기 파주시(5.6%)와 강원 고성군(4.21%)이 상승률 1.2위에 각각 올랐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확정에 따른 국지적인 투자수요 증가까지 더해졌다.
서울 동작구(4.1%)와 부산 해운대구(4%), 서울 마포구(3.73%)가 3~5위에 올랐다. 동작구는 흑석·노량진 뉴타운 등 재개발지역 거래가 활발했던 것이 영향을 끼쳤다.
반면 조선업이 침체한 울산 동구(-1.23%)와 GM 군산공단이 폐쇄된 전북 군산시(-0.58%)는 하락했다.
올 상반기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166만필지(1091.6㎢)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1.8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지만 작년 하반기보다는 5.7% 감소했다.
시도별 거래량을 보면 경기(23.3%), 세종(22.7%), 인천(22.1%), 광주(20.5%) 등은 늘었지만 경남(-19.7%), 제주(-14.2%) 등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