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집 뒤로 4.5m 늘린 브루클린 20번가 목조주택
◆건축 개요
건축가: 알렉산드라 바커(Alexandra Barker)
위치: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준공시기: 2017년 3월
사진: 프란시스 지코프스키(Francis Dzikowski)
이미 지어진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 건축주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기존 건물을 유지하며 인테리어만 새롭게 하는 최소한의 공사와 리모델링이나 철거 후 신축하는 것이다. 기존 건물 상태가 좋은 편이라면 인테리어만 새로 하거나 그도 필요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다. 하지만 노후 건물이라면 추가 비용을 고민해야 한다. 뉴욕 브루클린 20번가 주택은 골목 끝에 자리한 기존 건물을 증축해 리모델링한 집이다.
이 집은 현관과 신발장 등을 위해 1층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밝은 내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현관과 주방에 큰 창을 설치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역시 전등을 더 설치하기보다 천창을 만들어 빛이 들어오게 했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컬러의 내부 벽과 원목 마루, 가구로 꾸며져 따뜻한 느낌을 준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너비가 대략 6m인 이 목구조 주택은 줄지어 선 주택가의 마지막에 있고, 기존 집의 앞과 뒤쪽을 증축했다. 부분적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방 크기 등 일부분은 더하고, 일부분은 빼냈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넉넉한 크기의 천창과 코너 창문을 설치했다.
집 앞쪽으로는 지붕 있는 현관, 창, 그리고 신발장을 새로 만들었다. 특히 도로쪽에서 현관문으로 출입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도록 사생활 보호에 신경썼다. 큰 천창이 위에서 빛을 비추는 계단으로 설계했다. 거실과 응접실의 코너에 창을 내 빛을 더 들이고 대각선 방향으로 시야를 넓혔다.
뒤쪽으로는 약 4.5m 넓혀 여유로운 마호가니 주방과 아일랜드 식탁, 식료품 저장고, 조그마한 사무공간을 만들었다. 2층 안방은 전면에 위치하고 이중 도어로 소음을 차단한다. 집안 곳곳에 창을 내 아이들 방과 화장실 내부에도 많은 빛이 들어온다. 집안 바닥, 계단, 빌트인 선반 그리고 캐비닛에 밝은 오크 목재를 사용해 은은한 색상을 유지했다.
화장실에는 오크 목재 요소들과 시멘트 타일, 흰색과 파란색의 세라믹 모자이크 타일을 섞었다. 가족 오락 공간과 창고로 꾸며진 지하에는 비닐타일에 눈을 즐겁게 해주는 패턴이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