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집 프로젝트] 좁은 집 알차게 쓰고 싶다면…1인 가구 대세는 ‘멀티룸’
최근 1인 가구는 ‘멀티룸’을 선호하는 추세다. 멀티룸이란 한 공간을 거실, 침실, 주방 등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방을 뜻한다. 말로만 들으면 공간이 다소 산만하고 복잡해질 것 같아 걱정되지만, 공간을 잘 구획해 심플하게 꾸미면 효율성 넘치는 나만의 보금자리가 된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한가람신라아파트 14평에 살고 있는 한 IT 프로그래머가 거실을 멀티룸으로 꾸미기로 결심했다. 아파트치고 집이 작아 거실을 다목적 공간으로 바꿔 효율성을 높이기로 한 것. 그런데 공간 하나에 여러 요소를 담으려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의뢰인은 홈디의 도움을 받아 거실에 침실과 서재 용도를 더하기로 했다. 그는 홈디에게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양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가구로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양이들과 푹 쉴 수 있는 거실
집주인이 깔끔한 블랙, 화이트, 우드 조합을 선호하는 것을 고려해 우선 벽지를 바꾸기로 했다. 전체적인 톤 정리를 위해 우중충한 분위기가 나는 연둣빛 벽지를 떼는 대신 밝고 화사한 화이트 컬러 벽지를 발랐다.
거실의 중심 가구는 소파와 TV장 두 가지다. 구석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을 위해 하부가 오픈돼 있고, 세탁이 가능한 패브릭 소파를 골랐다. 우드와 화이트로 마감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그레이 컬러 소파다.
무채색 조합의 심심함을 없애기 위해 눈에 확 띄는 노란색 디자인 쿠션을 뒀다. TV장은 수납이 가능한 제품이다. 거실에 책장 외에 별도 수납장이 없어 TV장에라도 간단한 소품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소파 앞에는 크림색 카페트를 깔고, 심플한 디자인의 스툴을 뒀다. TV를 보면서 고양이들과 함께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다.
■침실은 깔끔한 무채색으로 마음까지 편안하게
거실과 침실이 맞붙은 구조다. 책장을 침대 발치에 둬 두 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 겸용으로 썼다.
침대와 거실 소파가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공간에 안정감이 생겼다. 침대에는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로 이뤄진 침구를 깔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던하게 꾸몄다.
침대 머리맡 벽면에 거는 액자는 매일 마주하는 소품이어서 집주인이 선호하는 그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컬러감이 강하면 아이방같은 유치한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무채색으로 된 꽃 그림 액자를 걸었다.
■다이닝룸, 공부방…내 맘대로 쓰는 다용도 서재
공간 효율성에 집중하느라 큰 수납장에 물건을 채우다보면 오히려 집이 좁아 보이는 역효과가 난다. 그래서 서재에는 키가 높은 가구 대신 낮은 책장을 둬 탁 트인 느낌을 주기로 했다.
긴 테이블은 책장과 수직을 이루게끔 배치했다. 테이블 한 쪽에는 다리가 긴 모던 스타일 의자를, 맞은편에는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벤치를 뒀다. 서재를 다이닝룸, 공부방, 티타임 공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쓰기 위해서다.
서재 공간 벽면에 스탠드 조명을 달아 식사할 때 은은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북유럽식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이 느껴지는 다목적 공간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