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56명 몰려 감정가 11배에 팔린 바닷가 자갈밭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8.07.14 05:34
경매에 나온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임야와 자갈밭. /부동산태인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바닷가에 있는 3117㎡(942평)의 임야가 지난달 중순 경매에 나왔다. 대부분이 자연림인데다 땅 모양 역시 반듯한 사각형이 아니었다. 마치 알파벳 'C'자를 닮은 부정형 땅이었다. 바다와 맞닿은 면적은 10평쯤 돼 보이는 자갈밭을 빼면 거의 절벽이어서 쓸모가 없어 보였다. 이렇다보니 감정가격도 3.3㎡(1평)당 1100원, 942평에 총 342만원이었다.

하지만 막상 경매에 부쳐지자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 토지의 경매에 56명이 입찰했다. 감정가의 11배(1116.9%)인 4000만 9905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매에 나온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임야의 위치. 이 땅 남쪽으로 안도항 낚시관광형 다기능 어항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음지도


도대체 이 땅이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팔린 이유가 뭘까. 최근 낚시를 소재로 한 TV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낚시 열풍이 일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부동산태인은 밝혔다.

바닷가에 있는 자갈밭이 면적도 좁고 울퉁불퉁해 개발 가치는 없어 보이지만 '바다 낚시'에는 안성맞춤이란 것이다. 더구나 이 땅이 있는 안도리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는데 1년 내내 안정적인 조황으로 해마다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에 진행되는 안도항 낚시관광형 다기능 어항 개발 조감도. /여수시청


여기에 또 다른 호재도 있다. 지난해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발표한 ‘안도항 낚시관광형 다기능 어항 개발’ 사업 소식이다. 작년 10월 공사를 시작한 이 사업은 안도리 일대 유휴 부지에 234억원을 들여 해상 낚시터와 피싱 클럽하우스, 낚시 테마 광장, 야외 공연장, 인도교 등 다양한 관광 시설을 202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앞으로 관광 사업이 완료돼 주변이 관광지로 개발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과 낚시인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에 많은 입찰자들이 달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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