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하고 지상에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를 만들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 시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여의도를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통째 재개발하겠다”며 “여의도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재건축과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연계해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현재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여의도는 서울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이곳에 고층 빌딩이 들어선 국제 금융중심지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는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에 대학 캠퍼스·도서관·병원이 들어선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센강 좌안)’와 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족공원으로 조성되는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대해 “전체 미관을 위해 잔류하는 미군의 일부 시설이 장기적으로는 이전해야 한다”며 “미국 대사관 숙소와 드래곤힐 호텔은 나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용산역세권 개발에 대해서는 “용산 4구역에는 광장이 크게 만들어지고 국립박물관 앞까지 폭 50m 보행전용 산책로를 만들 계획”이라며 “광화문광장 못지않은 새로운 광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