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트램(노면전차)을 민간투자 사업에서 공공사업으로 전환해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4일 “위례선 트램이 민자사업 투자 적격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이 모두 협력하는 형태의 공공주도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경제성 확보를 위한 사업비 절감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LH 주도로 9월부터 연구용역을 하는 등 후속 대책을 시급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위례신도시 트램은 신도시 중심부를 관통하며 지하철 5호선 마천역~8호선 복정역 5.4㎞ 구간, 9개 정거장을 잇는 노면 전차다. 국토부는 2008년 3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세우면서 신 교통 수단으로 트램 도입을 결정했다. 총 사업비 1800억원 중 LH가 60%인 108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0%인 720억원은 민간 사업자가 맡아 2021년 완공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 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는 위례신도시의 트램 민자사업에 대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0.75로 사업 타당성 판단 기준(1.0)에 못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례신도시 내 지하철이 부족해 트램은 이를 보완할 주요 교통 수단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트램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트램이 주요 교통 수단으로 홍보됐고 트램 주변 특화 상가인 ‘트랜짓 몰’ 일대는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