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6만5천명 몰린 주상복합, 올인빌이 통했다

뉴스 김희정 피데스개발 상무
입력 2018.06.13 05:03

[트렌드 터치] 올인빌(All in Vill): 집 근처 동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집 근처 동네에서 먹고, 쉬고, 쇼핑하고, 즐기며 모든 것을 해결한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 이른바 ‘올인빌(All in Vill)’ 현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도시부동산연구기관인 ULI는 ‘2050년의 도시(The City in 2050)’라는 책을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

“미래 도시에 사는 소비자는 집 근처 15분 이내 거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분양해 큰 인기를 끌었던 평촌신도시의 주상복합 조감도. 단지 근처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올인빌을 표방했다. /피데스개발


■분양시장 히트 상품 떠오른 올인빌 단지

이미 국내에도 올인빌을 내세운 주택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 안양의 A오피스텔이 대표적이다. 지하철 범계역이 단지 바로 앞이면서 길 건너엔 백화점과 아울렛, 로데오거리가 있다. 대형 공원도 지척이다. 반경 1km 안에 14개의 초·중·고와 학원가는 물론이고 대학 병원과 전문 병원, 시청을 비롯한 각종 공공기관도 모두 갖췄다. 이 오피스텔은 최근 청약에서 6만5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10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분양했던 경남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 퍼스트도 비슷하다. 이 아파트는 181가구 모집에 2만4000여명이 청약, 평균 134대 1로 경남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다. KTX진주역과 남해고속도로 진주IC 등이 단지에서 가깝고, 홈플러스와 농협도 단지에서 멀지 않다. 영천강 수변공원과 하얀울공원도 바로 옆이다.

올인빌 확산은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채’만 소유하려는 경향과도 맞물린다.

■“역세권 주택은 8.7% 더 비싸도 사겠다”

올인빌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요소는 4가지다. 교통, 자연환경, 교육, 편의시설 등이다. 실제 ‘2017년 미래주택 소비자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들이 주택 구입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으로 교통 편리성과 경관 쾌적성, 편의시설, 교육시설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역세권, 숲세권(공원 인근), 몰세권(쇼핑시설 인근), 학세권(교육시설 인근) 같은 광고 카피가 강조되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4가지 요소가 집의 가치를 결정하는 동시에 올인빌에서 가장 필요한 시설들인 것이다.

2017년 미래주택 소비자 조사 결과. /한국갤럽


소비자들은 4가지 입지 요소에 대해 어느 정도 가치를 부여하고 있을까. 2017년 미래주택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역세권 주택을 다른 주택보다 평균 8.7% 정도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살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여기서 역세권은 지하철역까지 도보 5~10분 이내를 말한다.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약 670m 이내이다. 숲세권과 몰세권에는 평균 7%와 6.3% 이상 가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올인빌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개별 입지 요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치 부여도 더욱 세분화하는 양상이다. 과거 ‘역세권’으로 단순하게 표현되던 것이 이젠 ‘더블 역세권’, ‘트리플 역세권’, ‘쿼드러플 역세권’ 등 통과하는 노선 갯수로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역까지의 거리에 따라서도 ‘초역세권’, ‘초초역세권’ 등으로 나눠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개장한 스타필드고양. 대형 쇼핑시설과 가깝다는 뜻의 몰세권도 올인빌 현상의 하나다. /오종찬 기자


■복합상권 갖춘 곳이 올인빌에 유리

주로 대형마트나 쇼핑몰, 백화점이 집 근처에 있을 경우 몰세권으로 불린다. 하지만 몰세권도 다 같은 몰세권이 아니다. 이젠 몰세권도 ‘편세권(24시간 편의점 주변)’, ‘스세권(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커피숍 주변)’, ‘맥세권(맥도날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점 주변)’ 등으로 나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빅데이터 조사기업 질로(Zillow)가 미국 뉴욕의 주택을 조사한 결과, 반경 400m 이내에 스타벅스가 있는 주택의 가격이 평균 7.1%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데이터 회사인 질로우는 스타벅스 인근 집값이 더 비싸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질로우


올인빌 현상으로 인해 주거 공간 가치는 상권 가치와도 연계된다. 먹고, 즐기고, 놀고, 쉬는 공간이 곧 상권 가치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상권을 갖춘 지역은 올인빌 현상의 최적 공간이 된다.

최근 정부는 인프라가 좋은 도심 내 노후 시설을 재생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단지 안이나 건물 안에서 최적의 올인빌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주거공간을 갖춘(mixed use) 도심형 주거복합 단지의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야말로 슬리퍼 신고 집 주변에서 먹고, 놀고, 쇼핑하고, 운동하는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올인빌 현상이 주거 트렌드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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