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테트리스 게임처럼 연결된 집 ‘시리 하우스(Siri House)’
◆건축 개요
건축가: 이딘 아키텍츠(IDIN Architects)
위치: 태국 방콕
준공시기: 2015년
대지면적: 800㎡
사진: 스페이스시프트 스튜디오(Spaceshift Studio)
이 주택은 그동안 살펴본 주택들과는 사뭇 다르다. 도심 대로변에 있는 상가주택은 얼핏 보기에도 집보다 상업시설로 보인다. 이 곳은 건축주 가족의 사무실과 생활공간을 모두 고려해 기존 상업시설을 리노베이션했다. 1층 주얼리샵 이미지와 같이 이 건물 외관은 세련되고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집은 4개의 유닛으로 구성됐다. 각 유닛을 복층(復層)으로 설계해 좁은 대지에서 각 유닛에 살게 될 이들에게 높은 천장과 전면 유리를 통해 개방감을 느끼도록 했다. 건물 뒤편에 설치한 엘리베이터를 통해 각 유닛은 개별적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이는 자녀가 훗날 가정을 꾸려 살게 될 것을 고려한 것이다. 옥상에는 가족을 위한 테라스와 공용공간이 있어 한 지붕 아래 네 가족이 따로 또 같이 하는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집이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시리 하우스는 상업용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프로젝트이다. 이 곳은 주거 공간과 건축주의 셋째 딸이 운영하는 주얼리 회사의 사무실로 이용된다. 훗날 가족이 될 사람들과 현재 4명의 가족이 모여 살기 위해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좁은 대지는 상업 건물이 자리한 곳이었다.
가족이 모두 모여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식료품 창고, 빛이 잘 드는 거실과 각각의 개인 침실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을 설계해야 했다. 이 디자인 계획은 서로 맞물리는 테트리스 게임이 연상되도록 했다. 각 유닛의 가운데 빈 공간은 주거공간이 된다. 모든 주거공간에 빛이 들어오게 할 뿐 아니라, 사용자 간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가족 구성원은 하루 종일 중앙에 있는 공간을 통해 서로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닛이 이층 구조로 돼야 한다. 각 유닛은 건물 뒤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통해 별도로 출입이 가능하다.
꼭대기층은 가족들을 위한 거실과 식당이 있다. 거주 기능은 위층에, 쥬얼리 사무실은 1층에 위치시킨 전형적인 상가주택이다. 집 내부에 있는 큰 나무는 자연을 느끼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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