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도 거실이나 방 못지 않게 아늑하고 예쁘게 꾸미려는 이들이 많다. 특히 욕실 전체에 물을 많이 쓰는 습식(濕式)과 달리 외국처럼 건식(乾式)을 찾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건식 욕실은 물이 필요한 세면대나 욕조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마른 상태로 유지한다. 습식 욕실은 모든 곳에 물이 묻는 대신 샤워기로 한 번에 청소할 수 있어 편리하다. 건식 욕실은 사용하기 까다롭지만 다채롭게 꾸밀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습식 욕실과 건식 욕실은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 땅집고는 건식과 습식 욕실을 꾸미는 꿀팁을 소개한다.
■욕실은 나만의 힐링 공간…다양한 소재의 건식 욕실
건식 욕실은 배수구가 세면대와 욕조에만 있어 바닥에 물이 묻지 않도록 만든다. 따라서 포인트는 바로 뽀송뽀송한 바닥이다. 바닥에 물기 없이 건조한 상태가 유지돼야 비로소 완전한 건식 욕실이라고 할 수 있다.
홈씨씨 인테리어 관계자는 “맨발이나 양말을 신고 들어가도 발에 물이 묻지 않고, 미끄럽지 않다는 점은 건식 욕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건식 욕실을 좋아하는 이들은 욕실에서 몸을 씻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주로 휴식이나 힐링 장소로 욕실을 꾸미고 싶어한다는 것. 예를 들면 반신욕을 하며 음료를 마시거나 책을 볼 수도 있고,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옆에 놓고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습식 욕실은 ‘타일’이 결정한다
습식 욕실은 세면대와 배수구 외에도 욕실 바닥에 따로 배수구가 있어 물이 바닥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욕실은 많은 양의 물을 소비하는 공간이어서 물빠짐이 원활한 습식욕실은 사용하기 편리하다. 또 물때나 곰팡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욕실 특성상 그때그때 샤워기로 씻어내고, 세제로 청소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습식 욕실에는 물에 약한 소재는 쓸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 타일과 유리, 도기 정도로 꾸밀 수 있다. 따라서 습식 욕실을 예쁘게 꾸미려면 타일을 잘 골라야 한다.
■건식과 습식, 어떻게 꾸며야 할까?
건식욕실을 선호하는 이들은 대부분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대부분 습식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공간이라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물 사용이 많은 샤워 공간과 세면대 등 나머지 공간을 둘로 나누는 것이다. 반건식 욕실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우리나라 아파트에도 이미 많이 적용하고 있다. 물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샤워 공간을 제외한 다른 곳에 물이 묻어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만약 공간을 구분해 시공하기가 번거롭고 비용이 부담된다면 샤워 커튼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건식욕실은 세면대와 욕조를 제외하면 물이 닿는 부분이 없어 다양한 소재가 사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목재가구나 패브릭이다.
집안의 다른 바닥처럼 마루로 시공하거나 러그와 카펫 등을 깔면 욕실이 마치 또 하나의 방처럼 아늑한 공간이 된다. 맨발로 다닐 수 있어 바닥에 열선을 깔아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