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캐나다의 윈도우 온 더 레이크(Window on the lake)
◆건축 개요
건축가: 와이에이치투 아키텍쳐(YH2 Architecture)
위치: 캐나다 퀘백 주
대지면적: 140m²
준공시기: 2017년
사진: 프란시스 펠티어(Francis Pelletier)
캐나다의 한 호숫가에 자리잡은 이 주택은 숲 속에 살포시 내려앉은 동화 같은 집이다. 하얀 외벽이 주변 환경과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만, 목재의 가볍고 따뜻한 질감이 이것을 완화시킨다. 이 집의 특징은 호수를 바라보는 면이 모두 유리로 덮여 있어 집안 어디서나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택은 단층집이지만 뾰족하게 솟은 지붕 아래 공간을 이용해 복층(復層) 공간을 구성했다. 이 공간에는 아늑한 침실과 작은 서재가 있고 1층 공용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하얀 벽과 목재마루, 검정 프레임의 창 등 몇 가지 색과 재료만을 이용해 내부를 더 넓게 보이는 효과를 냈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평화로운 호수가 보이는 따뜻하고 깔끔한 나무로 된 집이다. 단순함, 절제성 그리고 세련미 덕분에 이 프로젝트는 가족 휴가와 자연 속에서 진실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별장의 본질을 갖췄다. 안팎을 목재로 지은 이 집에는 하나의 커다란 박공 지붕으로 모든 생활 공간을 커버한다.
이 건축물은 호수와 조화를 이루며 알맞은 규모로 지어졌다. 작은 땅에 마치 잔디 카펫 위에 올려져 있는 듯 가벼운 부피감이 느껴진다. 외관, 지붕, 벽은 모두 흰색 삼나무 판으로 덮여 있다. 건물 양쪽으로 3개의 크고 높은 유리 패널이 있어 내부와 외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통한다.
남쪽은 모두 유리로 돼 있어 호수와 거실 사이를 직접 연결한다. 겨울에는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고, 집과 호수 사이에 서 있는 우거진 나무는 여름의 태양을 부드럽게 해준다. 보트를 타는 계절이 오면 집의 프라이버시(사생활)를 지켜주는 기능도 한다.
이 별장은 편안한 분위기의 집이다. 두 개 층에 있는 침실과 2층에 있는 개방형 수면 공간에서 최대 12명까지 잘 수 있는 진정한 가족형 별장이다. 이 별장은 온화하고 단순하며 순수한 삶의 방식, 즉 삶의 예술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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