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Living] ② ‘보태니컬’ 패턴 아이템으로 자연 닮은 집안 만들기
자연물을 소재로 한 아이템을 활용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내추럴 인테리어. 등장하자마자 홈 스타일링 업계의 트렌드를 10년 가까이 주도해 왔는데, 아직도 인기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바쁜 일상에 지쳐 집에서라도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를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집안에 다양한 화분과 식물을 풍성하게 들여 작은 정원을 꾸미는 것이 내추럴 인테리어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다만 우리가 애써 꾸며놓은 정원에 시간과 정성을 계속 쏟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큰 맘 먹고 온갖 식물을 들여놨지만, 정작 방심하는 동안 노랗게 말라버린 이파리를 보며 안타까워한 적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식물을 관리할 자신이 없는 당신을 위해 ‘보태니컬(Botanical)’ 패턴을 활용한 내추럴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한다. 봄에는 화사한 색상의 플라워 패턴이 어울렸다면 무더운 여름에는 나뭇잎을 모티프로 한 보태니컬 패턴이 안성맞춤이다. 집안 곳곳에 다양한 디자인의 나뭇잎 패턴을 들이면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보태니컬 패턴 패브릭으로 자연미 더하기
시중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보태니컬 패턴으로 이뤄진 패브릭이다. 침구, 커튼, 쿠션 등 패브릭 소재가 들어가는 아이템에 보태니컬 패턴을 적용하면 휴양지 느낌을 낼 수 있다.
가장 간단하게 바꿔볼 수 있는 것은 쿠션. 거실에 보태니컬 패턴의 쿠션 한 두개만 놓아줘도 시원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화이트나 그린 컬러의 무지 쿠션과 적당히 섞어서 연출하면 더욱 멋스럽다.
전사지를 활용해서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늬가 없는 솔리드 쿠션에 보태니컬 패턴의 전사지를 대고 다림질하면 손쉽고 저렴하게 내추럴 쿠션을 만들 수 있다.
거실 분위기를 확 바꾸는 데 가장 효과가 큰 아이템은 바로 커튼이다. 잔잔한 패턴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큼직한 패턴은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침실에도 내추럴한 분위기를 적용해보자. 침실 분위기는 보통 침구가 결정하는데, 넓은 침대에 보태니컬 패턴이 펼쳐져있다면 편안한 느낌이 물씬 감도는 공간이 될 것이다. 더운 날씨를 고려해 몸에 달라붙지 않는 아사면이나 인견 소재로 된 침구를 선택하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집안 온도를 확 낮춰주는 보태니컬 액자
거실의 빈 벽면이나 현관 복도에 트로피칼 패턴의 액자를 걸어보자. 내추럴한 분위기가 나는 원단만 구입하면 시원한 분위기를 내는 보태니컬풍 액자를 만들 수 있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원단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해 액자 크기에 맞게 잘라 넣기만 하면 된다. 이때 빳빳한 도화지를 원단 뒷면에 덧대고, 풀로 모서리를 붙여서 액자에 넣으면 원단이 구겨지지도 않고 잘 고정된다. 원단 한마(약 90cm)를 구입하면 2~4개 정도의 액자를 만들 수 있으니 가성비도 좋다.
더 자연스럽고 청량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투명한 유리 액자에 진짜 나뭇잎을 끼워서 만드는 보태니컬 액자를 활용해보자. 액자 뒤에 넣는 종이나 나무판 대신 PVC 투명필름이나 아크릴을 끼워서 고정해주면 된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에 대해 익힐 겸 아이와 함께 해도 좋은 작업이다.
■부담스런 화분…나뭇잎 하나로도 충분해
거실이나 침실 한 켠에 자연스럽게 꽂아둔 나뭇잎 하나가 집안 전체를 내추럴한 분위기로 만드는 일등 공신이 된다.
트로피컬한 느낌을 가장 잘 살려주는 것은 몬스테라 나뭇잎이다. 이파리가 큼직하고 멋스러워 어디에든 잘 어울리기 때문에 카페, 쇼룸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다.
투명한 유리병에 물을 담아 나뭇잎을 꽂아주기만 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휴양지 느낌이 뿜어져 나오는 청량한 공간이 연출된다. 생화 몬스테라 잎은 인터넷에서 1500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강은정 백석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는 인테리어 관련 TV 프로그램과 저서 등을 통해 공사 없이도 공간에 변화를 주는 ‘홈드레싱’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