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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자되려면…지금 가격부터 인정해라"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8.05.12 06:31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종잣돈이 부족해서 투자를 못하겠다거나, 투자 정보를 알아볼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집값이 너무 올라서…’라는 말도 하지 않지요. 제가 만나본 부동산 부자들은 다양한 직업과 출생 배경을 가진 분들이지만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대한민국에서 ‘부자’들을 많이 만나 본 것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인물이다. 그는 국내에서 프라이빗뱅커(PB) 겸 부동산 전문가 1호로 꼽히며 2002년부터 대기업 오너와 유명 연예인, 부자들의 부동산 컨설팅을 맡아왔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조선DB


그는 최근 출간한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라’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십계명을 정리해 소개했다.

①부자는 팔자(八字) 탓을 하지 않는다

내 집 마련은 팔자(타고난 운수)가 좋은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팔자 탓을 하며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 팔자 탓을 하는 사람들은 넉넉한 재산을 물려주지 않은 부모를 원망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에 20평대 중반 아파트 전세를 마련할 만한 돈을 결혼할 때 받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푸념하는 하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서울 웬만한 지역에 20평대 아파트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적어도 3억~4억원은 있어야 한다. 이런 돈을 선뜻 내줄 부모는 많지 않다. 사정이 어려울수록 한걸음씩 내 집 마련 준비를 해야 한다. 당신은 지금도 팔자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자.

서울과 외국 주요 대도시의 중위가격과 소득을 비교한 자료./박광온 의원실


②부자는 궁합 탓을 하지 않는다

부동산 투자에 한 두번 실패한 사람은 부동산과 궁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동산을 제외하고 자산 관리를 하면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디고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궁합이 안 맞아서가 아니라 부동산 공부가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③부자는 부족한 돈 탓을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돈이 많아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내 집 마련은 현재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해외 여행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종잣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고 센터장은 "해외여행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종잣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④부자는 시간 탓을 하지 않는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내 집 마련을 미뤄서는 곤란하다. 부동산 부자들은 주말에 시간이 나면 관심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보고,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한다. 부동산 부자들은 집안 일이 바빠서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내 집 마련은 집안 대소사 중 1순위가 돼야 한다.

⑤부자는 배우자 탓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남편들은 아내가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하면 반대하기 일쑤다. 하지만 남편 탓만 하며 뒤에 숨으려고만 하면 안된다. 만약 20년 전 IMF(외환위기) 때, 10년 전 금융위기 때, 반대를 극복하고 부동산에 투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남편의 반대를 극복하라.

연도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과 올해 공시가격 변동률./국토교통부

⑥무관심의 벽을 철거하라

관심은 긍정의 힘을 가져다 준다. 긍정의 힘이 생기면 내 집 마련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반면 무관심은 내 집 마련을 처삼촌 묘 벌초하듯, 남의 집 마련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하루빨리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갈아타라.

⑦내 몸에 맞는 전략을 세워라

종잣돈이 부족한 경우, 어느 한 지역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죽어도 서울 강남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특히 소득에 맞게 계획을 잘 짜야 한다. 무리하게 은행 돈을 빌려 ‘빚’으로만 내 집 마련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⑧소문의 노예가 되지 마라

돈이 된다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좋은 정보보다 가짜 정보, 즉 소문에 의해 침소봉대된 정보가 더 많다. 실수요자들은 그 가짜 정보를 더 믿는 경향이 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하려면 카이사르의 말처럼 ‘소문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한다.’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 변화 추이./국민은행


⑨오늘의 가격을 인정하라

집을 사지 못하는 가장 흔한 핑계 중 하나는 “지금은 집값이 너무 올라서…”가 아닐까. 이런 말도 많이 한다. “2년 전에만 샀으면 되는데…” 대부분 실수요자들은 과거의 아파트 가격과 오늘의 가격을 비교하며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내 집 마련의 첫 걸음은 오늘의 가격을 인정하는 것이다. 특히 자금 계획이 서 있는 실수요자라면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매수 시점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⑩청약 통장을 만들어라

청약통장을 갖고 있으면 내 집 마련이 조금은 유리해진다. 왜냐하면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이며, 가점이 높을수록 당첨 확률도 높다. 청약통장이 내 집 마련의 절대적인 수단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름길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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