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多)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지난달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과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오름폭이 한달 전(1.44%)의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6307건으로, 전달(1만3889건)의 54%로 급감했다.
거래량 감소를 주도한 지역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이다. 강남이 -75%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동(-72%), 서초(-70%), 용산(-67%), 송파(-67%), 마포(-63%), 강동(-60%)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 역시 지난달 거래량이 31% 줄어든 1만1488건으로 집계됐다.
매매가 상승폭이 둔화하고, 거래량이 급감한 데는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양도세 중과의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작년 8·2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올해 4월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세를 중과한다고 예고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재건축과 일반아파트)는 0.04%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더 둔화됐다. 매매가 상승폭은 12주 연속 감소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매매가가 오른 지역은 강북에 집중됐다. 중구의 상승폭이 0.22%로 가장 컸다. 이어 성북(0.19%), 용산(0.14%), 관악(0.12%), 강서(0.10%), 동작(0.10%), 구로(0.09%), 노원(0.09%), 도봉(0.09%), 금천(0.07%)등의 순이었다. 송파(-0.02%)가 25개 자치구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신도시는 분당(0.02%)과 광교(0.02%) 두 곳만 매매가가 상승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동부, 구미동 무지개 대림이 소폭 올랐다. 평촌, 산본, 중동, 동탄, 김포한강, 판교, 파주운정, 위례를 비롯한 신도시 대부분은 지난주와 매매가에 변화가 없었다. 일산이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0.07%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평택(-0.42%), 안산(-0.13%), 화성(-0.03%), 김포(-0.01%) 등이 매매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부동산 규제 정책 효과가 지표상으로도 서서히 나타나며 매수 우위시장으로 변화되는 전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며 보유세 부담이 커진 가운데 다음달 말 보유세 개편안 발표까지 앞두고 있어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상승폭 둔화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