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강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이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작년 8월 말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평균 0.04% 내렸다. 강남구가 0.02%, 송파구와 강동구 역시 각각 0.06%, 0.04% 내렸다. 지난주 보합세였던 서초구도 0.05% 떨어지면서 4개구 모두 하락세를 전환한 것이다.
강남4구 집값 동반 하락은 작년 8월 넷째주 이후 33주일 만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다(多) 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여파로 거래가 줄고 가격도 약세를 돌아선 것 같다”고 했다. 강남구는 아파트 전세금도 이번주엔 -0.21%를 기록했다. 송파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인 헬리오시티(올 12월 입주·9510가구) 등 연말까지 입주 물량이 많다는 점이 전세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도 -0.04%로 1주일 전(-0.0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경기도는 -0.01%, 인천은 -0.02%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도는 입주 물량 증가로 지난 2월 첫째주 이후 62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방(-0.08%)에서는 광주(0.07%), 세종(0.06%), 제주(0.05%)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다. 하지만 충남(-0.23%), 울산(-0.22%), 경남(-0.16%), 강원(-0.13%) 등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