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을 통과해 황금 노선으로불리는 지하철 9호선을 강동구 고덕동 일대까지 연장하는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 진행 여부가 이르면 이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말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 구간 3.8km에 설치되는 환기구 4개를 생략해 예산 320억원을 절약하는 내용으로 기본계획을 수정해 예비타당성 검토 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2월 9호선 4단계 B/C(편익/비용) 분석이 통과 기준인 1에 미치지 못해 보완 결정이 난 데 따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예산은 국비 226억원과 시비 3390억원 등 총 6540억원이었다.
대부분 지하철은 역과 역 사이에 대형 환기구를 설치해 공기를 빨아들이고 각 역에 설치한 배기구를 통해 공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환기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9호선 4단계 연장 구간은 총 연장 3.8km로 역간 거리가 평균 1km 미만이어서 환기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올 6월 개통 예정인 원시~소사 전철(역간 거리 평균 2km)도 이 같은 방식으로 환기구를 생략했다.
지하철 9호선은 현재 3단계 구간인 잠실운동장~보훈병원 9.2㎞ 구간이 공사 중으로 올해 말쯤 개통될 예정이다. 9호선 4단계 연장은 서울 강동구 보훈병원과 고덕강일1지구 3.8㎞ 구간을 4개 역으로 잇는 사업이다. 실현되면 고덕지구 아파트에서부터 강남까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고덕지구에는 이미 입주한 ‘고덕 아이파크’(1142가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를 비롯해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들을 합하면 총 2만 가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고덕지구 주민들은 지난달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9호선 4단계 연장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는 보완 자료 제출이 받아들여지면 이달 내 추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 동안 3차례에 걸쳐 예산을 상당액 줄인 후 이번 320억원을 추가로 줄이는 것은 사실상 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