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정치인, 기업인, 예술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이 시대를 이끄는 셀럽(celeb), 그들은 과연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땅집고가 셀럽의 집을 들여다봤다.
[셀럽의 집] 로맨스가 깃든 집…‘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 나온 저택
“난 당신이 하는 말도 머리 모양도 싫어요. 차를 모는 방법도 쳐다보는 눈길도 싫어요. 그 중에서도 제일 싫은 건 당신이 싫지 않은 거예요.” (1999년 개봉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중)
하이틴 로맨스의 고전으로 꼽히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줄리아 스타일스, 고(故) 히스 레저, 조셉 고든 래빗 등 헐리웃 스타들의 풋풋한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 지금까지도 매니아 층이 많은 영화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캣(줄리아 스타일스)’과 ‘비앙카(라리사 오레이닉)’ 자매가 사는 집으로 나왔던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의 오래된 저택이 지난 3월 160만달러(약 17억11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사랑스러운 저택 외관과 주변 환경이 영화가 촬영됐던 20년 전과 비교해도 거의 바뀐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5760평방피트(약 162평) 규모이며 침실 5개, 욕실 4개, 거실과 현관 쪽에 설치된 벽난로 2개 등을 포함한다.
‘캣’이 차를 마시거나 ‘패트릭(히스 레저)’과 심각한 대화를 나누며 앉아있던 저택 입구다. 화이트톤과 연한 레몬 컬러로 마감했는데 주변 식물과 어울려 싱그러운 느낌이 물씬하다.
1907년 지어진 모습 그대로인 상자형 대들보와 견목재(활엽수에서 얻은 단단한 목재)로 만들어진 계단이 고풍스럽다. 현관은 오래된 나무와 어울리는 앤틱한 가구들로 가득 채워졌다. 영화에서 프롬(미국 고등학교에서 드레스나 턱시도를 입고 짝과 함께 참석하는 댄스 파티) 당일 저녁 소녀들이 파트너를 기다리는 장면이 절로 떠오른다.
수변도시 타코마의 장점을 톡톡히 살린 거실이다. 거실 구석에 유리창이 크게 나있어 경치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우드톤 벽난로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붉은 카페트가 아늑한 거실을 만들었다.
5개의 침실 중 ‘비앙카’가 쓰던 방이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마감해 깔끔한 이 침실에는 붙박이 옷장, 작은 발코니 등이 설치됐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주방과 다이닝 공간도 넉넉하다.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현관이나 거실과 달리 우드, 그린, 화이트 컬러가 적절히 조합된 공간이어서 상큼하고 싱그러운 느낌이 강하다. 고급 가구와 최신 주방 기구들로 채워져 있다.
영화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지하실도 매력적인 공간이다. 바(bar)를 만들어 지인들을 초대해 간단한 칵테일 파티를 열거나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있다. 이 집에는 지하 와인 저장고, 식료품 저장실 등도 갖췄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는 북미 3817만달러(약 407억6174만원), 전 세계 5347만달러(약 571억61만원)의 극장수입을 거뒀다. 2009년 동명의 TV 시트콤으로도 리메이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