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 은행의 변동 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최고 4.67%까지 상승했다.
17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은행·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전날 대비 0.03~0.05%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각 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신한은행 3.08∼4.43%, 국민은행 3.47∼4.67%, 우리은행 3.18∼4.18% 등 3%에서 4%대를 나타내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 NH농협은행만이 유일하게 2.91%∼4.53%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전날 발표한 '2018년 3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82%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지난 2015년 4월(1.9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1.78%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로 2016년 4월(1.79%) 이래 최고치다.
신규 코픽스의 경우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금리가 산출되기 때문에 잔액기준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이 신속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역대 최저 금리 상황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가 가장 저렴해 대출 비중이 늘었지만 최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인상 속도가 빠르므로 이와 연동된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박합수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한 번이라도 올라가면 실질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금리가 4%대에 들어서면 대출 상환에 대한 부담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돈 빌리기가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