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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2만가구 이주 신호탄 올랐다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8.04.10 06:31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5000가구 규모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인근 전세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만 재건축 이주 예상 수요가 2만가구를 넘는 만큼 강남 주택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의 관리처분인가가 지난 6일 처리됨에 따라 6개월 일정으로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 2003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14년 6개월 만이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기존 지상 5층 124개 동(棟) 5040가구를 헐고 최고 35층 아파트 144개 동, 664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번 관리처분인가로 3조원 규모의 이주비 대출이 이뤄짐에 따라 이주 가구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조만간 재건축을 위한 주민 이주에 들어갈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조선DB


부동산 업계에서는 5000 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하면서 개포동을 비롯한 강남권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일대 전세 시장에 상승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작년 7월부터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5930가구) 이주가 시작되면서 강동구 전세가격이 급등했다.

이번 개포주공 아파트 이주는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재건축 이주의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있다. 개포주공1단지에 이어 강남구에서만 일원동 대우아파트, 삼성동 홍실아파트, 역삼동 개나리 4차 등의 이주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초구에서도 오는 7월 2673가구 규모 신반포·경남아파트, 9월 2911가구의 방배13구역(2911가구), 12월 2120가구 규모 반포주공1단지가 차례대로 이주를 시작한다. 송파구에서도 오는 7월 미성크로바(1350가구)와 10월 잠실 진주(1507가구) 등이 재건축 이주에 들어간다.

개포주공1단지의 세입자 상당수가 기존 전세금이 1억원대여서 주변 아파트 전세를 얻기는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의 연립·다가구 주택이나 서울 외곽의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주 전세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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