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담양의 평범한 논 경매에 51명 달려든 이유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8.04.03 06:31

국내 최대 대나무 생산지인 전남 담양군 용면 추성리.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논이 최근 법원경매로 나와 50대 1이 넘는 입찰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455㎡(742평) 규모의 이 논은 겉보기엔 평범해 보인다. 주변에 대형 개발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 경매에 나와 51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6824만원)의 221.4%인 1억511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올 3월 마지막 주에 진행된 전국 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입찰 경쟁률이다.

3월 마지막주 전국 경매 경쟁률 1위를 차지한 전남 담양군 용면 추성리의 논. /부동산태인


이 논의 낙찰가는 3.3㎡(1평)당 32만원선이다. 주변 실거래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 이 논이 있는 용면 추성리에서는 작년 10월 2100㎡(646평) 면적의 논이 9058만원에 매매됐다. 1평당 14만원 수준이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일반 논과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논의 입지는 상당히 좋다”고 밝혔다. 토지이용계획상 농림지역이 아닌 생산관리지역인데다 주변 필지는 공장용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 이 논도 앞으로 공장용지로 형질 변경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논이 공장용지 등으로 바뀐다면 땅값이 크게 뛰게 된다.

3월 마지막주 주간 경매 경쟁률 1위를 기록한 전남 담양군 논의 위치. /부동산태인


이 논 바로 뒤에는 담양군의 상징인 대잎주를 주조하는 양조장이 있고, 국도에 붙어 있어 공장을 짓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주변 300m 이내에 용면사무소, 치안센터, 우체국, 보건소 등 편의시설이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이 논에서 5km쯤 떨어진 곳에 죽녹원이 있다는 것도 땅의 가치를 높여준다. 죽녹원은 지난해 봄 여행주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해마다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이 논의 바로 뒤편 양조장에서 죽녹원을 방문한 관광객 대상으로 ‘대나무 술 제조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어 연계 관광지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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