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성화 꺼졌지만… 불붙은 강원도 리조트 대전

뉴스 송원형 기자
입력 2018.03.26 00:55

[교통 좋아져 사실상 수도권]

명문 골프코스 갖춘 '설해원' 빌라형·콘도형 숙박시설 문열어
땅 분양받아 별장 지을수도 있어
정선 파크로쉬·강릉 씨마크, 올림픽 이후 일반인 상대 영업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을 계기로 강원도에서 고급 호텔·리조트 대전(大戰)이 열리고 있다. 올림픽 선수단과 VIP 숙소 등으로 조성된 글로벌 수준의 숙박 시설이 일반인 손님을 받기 시작했고, 올림픽으로 대폭 개선된 교통 인프라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올림픽 이후 문을 여는 신규 고급 시설도 있다. 저마다 청정한 자연과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앞세운다.

특히 강원도는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개통, 경강선 KTX 열차 운행 등으로 사실상 '수도권 생활권'이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교통·숙박 시설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관광객 방문이 올해부터 확연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을 잡기 위한 숙박시설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한다.

◇설악산·동해 품은 '나만의 별장'

강원 양양의 '설해원(雪海園) 골든비치'는 최근 강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숙박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설악산(雪·설)과 동해(海·해)를 품고 쉬는 정원(園·원)이란 뜻이다. 동서고속도로 양양IC(나들목)를 나오면 바로 보인다. 6회 연속 대한민국 10대 골프코스로 선정된 '골든비치'는 기존 27홀에다 18홀을 추가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45홀 규모의 미국 프로골프(PGA)급 골프코스가 탄생하게 된다. 온천과 스파, 수영장, 연회장, 야외 결혼식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설해원 숙박시설 마운틴스테이의 ‘풀(pool) 스위트’ 실내 모습. 풀에서 설악산과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안쪽에 개방형 주방을 배치해, ‘파티하우스’ 느낌이 나도록 설계했다. /설해원

설해원 내 숙박시설은 총 175실 규모로 건설된다. 고급 빌라형인 '마운틴스테이'가 최근 완공하고 예약 접수에 들어갔다. 설악산과 동해 사이에 있는 골프코스 동북쪽 경사면에 있는 복층형 빌라 건물로 1개 동이 264·363㎡ 크기 객실 3~4개로 이뤄진다. 총 10개 동 35실이다. 향긋한 편백나무를 주요 자재로 사용한 '히노키 스위트', 실내 풀과 함께 파티하우스로 꾸며진 '풀 스위트', 이탈리아 최고 명품 가구 브랜드인 '폴리폼'으로 실내가 꾸며진 '폴리폼 스위트' 등으로 구성된다.

타워콘도형 숙박시설 '설해스테이'는 올해 상반기 중 문을 연다. 1개 동에 60~307㎡, 10개 타입 90실이다. 객실에 따라 '일출'과 '일몰', '남향', '골프코스 조망' 등 특색 있는 서로 다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설해원 내에 '나만의 별장'을 지을 수 있는 땅 72필지도 분양 중이다. 50필지가량 팔렸고, 20여 필지가 남은 상태다. 필지당 330~495㎡인데, 어디서나 설악산 대청봉과 동해, 골프코스가 보인다. 직접 건축가와 시공사를 정해 집을 지을 수 있다. 양양국제공항관광단지 내 '생활숙박 단독형 토지'로 분류돼 1가구 2주택에 들어가지 않는 대신 사업자 등록을 내야 한다. 이와 별도로 완공된 단독형 주택 20채도 분양 중이다.

설해원 관계자는 "휴식과 사색, 사람과 자연 등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동선과 마감, 공간 등을 고려했다"며 "설해원의 '쉼'은 에너지를 담고, 자연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후광'에 특화 서비스

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시설도 일반 관광객을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현대산업개발이 강원 정선에 건설한 파크로쉬 리조트다. 알파인 경기 관계자 숙소로 문을 열었고, 최근 일반인을 받기 시작했다. 도시와 단절된 산골짜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조성된 이 리조트는 국내 최초 '웰니스(wellness·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 리조트'를 표방한다. 명상과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스 측정, 수면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VIP 방문 후광 효과를 누리는 곳도 많다. 강릉 씨마크 호텔은 평창 올림픽 때 중국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머물렀던 곳이다. 세인트존스 경포 호텔과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은 각각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공식 숙소와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 숙소로 사용됐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국인을 합쳐 연간 8000만명이 강원도를 찾는 만큼 호텔·리조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라며 "광역 교통 인프라뿐만 아니라 렌터카 등 지역 내 이동 시스템까지 잘 갖춘다면 숙박시설들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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