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8000억여원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 공사를 따냈다.
쌍용건설은 대우건설과 함께 싱가포르 보건부(MOH)에서 발주한 우드랜즈 헬스 캠퍼스(WHC) 첨단 미래형 병원 공사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북부인 우드랜드(wood land) 지역에 1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약 7만6000㎡ 부지에 의료기관과 첨단IT(정보기술)가 접목된 대규모 미래형 종합병원으로 계획됐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3개월이다.
쌍용건설(지분 40%)은 이번 사업 주간사로 대우건설(지분 40%), 현지업체인 코 브라더스(Koh Brothers·지분 20%)와 조인트벤처를 꾸려 참여했다. 총 사업비는 7억4000만 달러(약 8000억원)다.
이번 수주 전은 단순 가격경쟁이 아닌 대안설계 제안방식(ADS) 입찰로 진행됐다. ADS입찰은 발주처가 제공하는 기본설계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미래형 병원에 부합하는 설계와 공법을 제시하는 선진화 입찰방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약 1년 동안 국내외 병원 시공현장 실사와 기술평가, 대안설계 인터뷰, 안전관리 능력점검 등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얻어낸 결과"라며 "참여업체 중 유일하게 CEO가 모든 평가미팅에 참여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는 쌍용건설 조인트벤처를 포함 일본 최고 건설사인 시미즈(Shimizu) 조인트 벤처와 오바야시(Obayashi) 조인트벤처 등이 참여했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로 약 1만2000병상에 달하는 첨단 의료시설 시공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앞서 1998년 '탄록생병원(1211 병상)'을 지어 준공 당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병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앞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발주되는 동남아시아 최대 건설시장이 될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부문을 망라해 적극 수주에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