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형의 마법…1층 같은 2층 문열면 잔디밭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8.03.13 06:5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2층에서 잔디밭이 연결되는 빌라 바트난(Villa Vatnan)

북유럽 노르웨이에 위치한 빌라 바트난. /ⓒvisualis/ m.c.herzog, Espen Grønli


[건축 개요]

건축가: 노르딕-오피스 오브 아키텍처
위치: 노르웨이 트론헤임
연면적: 280m²
건축연도: 2015년
사진: 에스펜 그뢴리(Espen Grønli)

북유럽 인테리어가 한참 붐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인테리어 테마이기도 하다. 북유럽 인테리어가 갖는 이미지는 깔끔하고 모던하다. 대체로 하얀 벽지에 원목 가구로 꾸미거나, 파스텔톤 소품을 이용해 밝고 따뜻하다. 한편으로는 정돈된 분위기가 차분한 느낌을 준다. 빌라 바트난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을 주택에서의 삶을 실현하고, 그곳이 북유럽인 노르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만하다.

빌라 바트난은 주변보다 높은 경사지에 길쭉한 형태로 지어졌다. /ⓒvisualis/ m.c.herzog, Espen Grønli


빌라 바트난이 자리잡은 대지는 주변보다 높고 경사진 곳이다. 거실에서는 넓게 만든 창을 통해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 집 뒤로 펼쳐진 잔디밭으로 바로 연결된다. 내부 벽면은 노출 콘크리트도 마감해 미완성되고 거친 느낌을 주지만, 벽난로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원목 느낌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주택이다.

거실과 안방에서 바로 정원으로 이어진다. /ⓒvisualis/ m.c.herzog, Espen Grønli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대지 위치가 살기 좋은 집을 짓기에는 까다로운 곳이었다. 대지 자체만으로는 가파른 지형에 접근성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서 방향으로 환상적인 전망을 볼 수 있었다.

경사지에 자리한 빌라 바트난에서는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 /ⓒvisualis/ m.c.herzog, Espen Grønli


건축주 가족들은 일상 생활과 여가 생활 모두를 즐길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을 한 층에 모아서 배치하기를 원했다. 대지에 접한 도로보다 지대가 높은 집은 자연스럽게 일조와 전망에 최적화됐다. 길쭉한 형태의 주택은 밖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야외 공간을 확보한다.

노출 콘크리트와 원목으로 집 내부를 조화롭게 꾸몄다. /ⓒvisualis/ m.c.herzog, Espen Grønli


거실과 안방은 지붕이 있는 테라스를 통해 정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바닥재는 송판을 사용했는데 거실과 부엌, 테라스는 베니어판을 덧댄 오크(oak)를 깔았다. 2.8m로 높은 천장은 탁 트인 시야를 더욱 확장시켜 준다. 기초와 메인 데크는 콘크리트로 시공됐다. 박공 벽과 북동쪽 장벽은 향나무로 덮여 있다.

건축문화 표지.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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