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돌 액자 속 그림처럼 보이는 박물관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8.03.07 07:1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과 건축물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과 건축물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돌의 향연’ 잉량(Yingliang) 석재박물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잉량 석재박물관. 이름 그대로 내외부를 석재로 치장했다. /ⓒCourtesy of Atelier Alter


[건축 개요]

건축가: 샤오준 부(Xiaojun Bu), 잉판 장(Yingfan Zhang)
위치: 중국 베이징
대지면적: 472m²
사진: 아뜰리에 알터(Atelier Alter)

잉량 석재박물관은 직관적으로 그 성격을 드러냄과 동시에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석재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석재로 치장했고, 석재 액자 속 그림처럼 보인다.

석재가 건물의 배경이자 콘텐츠가 됐다. 내부로 들어서면 돌에 대한 다양한 전시와 그 쓰임에 대한 설명을 마주하게 된다. /ⓒCourtesy of Atelier Alter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하얀 벽 위로 검정 철재 프레임 속에 돌을 진열한 공간을 마주한다. 조금 더 들어가면 밝은 분위기로 맞아주던 진입 공간과 달리 어두운 바탕에 여러가지 석재를 진열해 무겁지만 우아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벽면에 진열된 여러 종류의 석재에 대한 설명을 통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여러 각도의 석재 판들로 공간을 활용했다. /ⓒCourtesy of Atelier Alter


[건축가가 말하는 이 건물은…]

석재박물관은 다양한 석재 가공 방식을 소개해 준다. 동시에 건축가들에게 디자인에 있어 석재를 심도 있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석재는 가장 오래된 건축 자재로서 위엄과 고유성이 있다.

하지만 건축에서 실용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석재도 가벼워지고 가공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석재 본연의 성질을 잃어감에 따라 석재 대신 다른 외장재들이 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현대 건축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출발했다.

건축에서 실용성이 강조되면서 석재 가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박물관은 석재 가공 방식도 소개하고 있다. /ⓒCourtesy of Atelier Alter


석재를 가공하는 과정은 자연 속에서 거대한 자연석을 드릴로 채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디자인 콘셉트는 7m 높이의 공간을 하나의 암석처럼 표현하고자 했다. 여러 각도의 판들로 공간을 쪼개면서 비어 있기도 하고, 차 있기도 한 공간들이 연출됐다. 채워진 공간들은 전시, 회의, 그리고 아카이브 공간으로 활용된다. 비어 있는 공간은 동선을 위한 공간이 된다.

전시실 중앙은 7m 높이의 공간을 하나의 암석으로 표현했다. /ⓒCourtesy of Atelier Alter


재료의 가공 과정을 통해 건축 또한 재료를 재해석하게 한다. 새로운 건축 기법으로 건축적 스케일과 작업의 디테일을 맞추고자 노력했다, 석재의 재료성을 표현하기 위해 구멍, 천장, 경사 구조에 강철과 석재를 사용했다. 석재가 건물의 배경이 되고 콘텐츠가 된 것이다.

건축문화 표지.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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