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트랜스포머처럼…변신 카페로 탈바꿈한 공장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8.02.27 06:5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미파크(MeePark) 카페로 변신한 공장

중국 베이징의 공장을 개축한 미파크 카페. /ⓒHector Peinador


[건축 개요]

건축가: 라티튜드(LATITUDE)
위치: 중국 베이징
건축면적: 700m²
준공시기: 2016년
예산: 35만유로
사진: 헥터 페나도르(Hector Peinador)

미파크는 공장 단지 안에 있는 카페이면서 주변 회사들이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 공장의 천장 프레임은 그대로 살려 포인트를 줬다. 전체적으로 모노톤 마감재와 목재 가구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변형 계단은 이벤트 성격에 따라 벽 안으로 감춰지거나 꺼내어 관객석으로 이용된다. 1층은 행사를 위한 홀, 2층은 주로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주 출입구로 들어오는 고객에게는 식음료 서비스가 제공돼 응접실 기능을 한다. /ⓒHector Peinador


[건축가의 말하는 이 건물은…]

2016년 초 블루포커스 커뮤니케이션 그룹은 중국 여러 곳에서 일련의 공간을 개발하기로 했다. 첫번째 공간은 원래 파나소닉 공장 단지였던 베이징 부지를 개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룹 회장인 자오 원취안(Zhao WenQuan)은 중국 내 제조업 강자에서 창조적 동력으로 한단계 진화하겠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기업 행사를 열 수 있는 1층 홀. 정면으로 LED 스크린이 보이고, 좌측에는 벤치가 있다. /ⓒHector Peinador


블루포커스는 남북 방향으로 놓인 대지 700㎡, 높이 8.5m 산업용 건물을 개축해 그룹 행사를 열 수 있는 곳으로 변모시켰다. 미파크(MeePark) 개념은 지역 중소기업부터 펩시, 폴크스바겐 같은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에게 행사를 열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옛 공장에 있던 천장 프레임을 그대로 살려 포인트를 줬다. /ⓒHector Peinador


공간을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는 설계 전략을 썼다. 북쪽에는 식음료 서비스 구역이, 남쪽에는 행사 구역이 각각 위치한다. 북측 주 출입구로 들어오는 고객에게는 식음료 서비스 구역이 응접실 기능을 한다. 옷장과 서명 테이블, 세면장, 사진촬영 구역 같은 다양한 시설을 제공한다. 2층으로 올라간 고객은 널찍하고 평범한 식당 구역을 만나게 된다.

1층 홀에서는 제품 발표나 토론, 라이브 음악 콘서트까지 다양한 활동과 행사를 위한 가변식 공간을 제공한다. /ⓒHector Peinador


행사 구역에서는 옛 공장에 있던 트러스(삼각형 모양의 구조물)가 유물처럼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공간을 몇 분이면 감쪽같이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 같은 변신 장치가 숨어 있다. 천장에서는 커다란 LED 스크린이 내려오고, 왼쪽 벽에서는 무대가 나타난다. 우측에는 벤치가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은 제품 발표나 토론, 라이브 음악 콘서트까지 다양한 활동과 행사를 위한 가변형 공간을 만들어낸다. 바닥에 쓰인 재료는 콘크리트와 목재다. 벽에 쓰인 재료는 유리와 강재다. 이같은 재료 선정은 공간의 기술적 성격을 강조한다.

2층으로 올라간 고객은 넓은 식당 구역을 만나게 된다. /ⓒHector Peinador


미파크는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어울리고, 행사를 갖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기에 이상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이 공간은 중국이라는 한 국가의 서사(敍事)를 상징한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자체 생산물의 지역 소비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스토리 말이다.

월간 건축문화 표지.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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