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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설계한 범건축, 에스앤케이에 인수…재기 발판 마련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8.02.22 12:07

서울 잠실의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설계하는 등 국내 건축업계 리딩 기업이던 범건축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는 에스앤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투자형 기업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범건축 로고. /범건축 제공

범건축은 잠실 롯데월드타워·2002월드컵주경기장 등 굵직한 건축프로젝트를 수행한 국내 대표 건축설계사무소다. 하지만 공공영업 분야에서 무리한 사업확장을 추진하다가 재무상황이 급격히 나빠져 지난해 7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에스앤케이파트너스컨소시엄이 범건축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범건축은 조만간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본격적으로 재기(再起)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계약을 체결한 에스앤케이파트너스컨소시엄은 건자재 회사인 신풍석재와 개인투자자 등으로 구성됐다.

채권단과 매각 주간사인 대안회계법인은 지난달 17일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2곳 중 에스앤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예비입찰에서 에스앤케이 측과 각축을 벌였던 카이팔스 컨소시엄(팔스홀딩스-에스엘홀딩스)는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성 평가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범건축이 설계한 국내 대표 건축물. 왼쪽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오른쪽은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조선DB


범건축이 이르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채권자집회에서 동의를 얻고 법원의 회생인가를 받으면 회생절차를 종료하고 정상화될 전망이다. 김기민 범건축 부사장은 “국내 굴지의 건축물을 다수 설계한 범건축의 설계 능력과 노하우를 인수자 측에서 높게 평가해 이번에 인수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회생의지도 강한 만큼 최선의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IB(투자은행) 업계와 건설업계에선 범건축이 초고층 빌딩과 병원 설계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회생절차만 졸업하면, 단시간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84년 설립된 범건축은 35년 동안 국내 대표 건축설계사무소로 인천국제공항, 아셈타워, 송도컨벤시아, 롯데월드타워, 서울국제금융센터, 이화여대복합캠퍼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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