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 7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6억원을 넘어선 이후 8개월만에 다시 1억원 오른 것이다. 특히 강남 11개구의 중위가격은 9억원에 육박해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는 아파트가 속출할 전망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높은 것부터 차례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이다. 중간가격, 중앙가격이라고도 불린다.
평균가격은 저가(低價) 주택이 많을수록 낮아지고, 고가(高價) 주택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중위가격은 순수한 정중앙 가격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시세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다.
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8500만원이었던 작년 말보다 3%(2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보다 낮은 6억7613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9년 7월 5억203만원으로 첫 5억원대에 들어선 이후 작년 4월 6억원대에 오르기까지 7년 반 이상 걸렸다. 반면 지난달 7억원에 도달하는데 8개월이 걸렸다.
중위가격이 1억원씩 뛴 이유는 강남권 아파트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9683만원으로 전월(8억6645만원)보다 3.5% 상승했다. 반면 강북 14개구 중간가격은 4억7969만원으로 작년 말(4억7188만원)과 비교했을 때 1.65% 오르는데 그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2월 조사에서 9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고가주택 반열에 오르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저가 아파트는 인기가 없는 반면 고가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중간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했다.
실제 국민은행이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를 뽑아 시가총액 변동을 분석하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달 135.3로 작년 말(129.8)보다 4.23% 상승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집값 상승세는 고가이면서 대규모 단지인 인기 지역 내 대표 아파트들이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들의 중위 가격 상승세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의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전월대비 0.32% 오른 6억6631만원이었고, 연립주택의 중위가격은 1.20% 상승한 2억5317만원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자 우위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2월에는 중위가격을 비롯한 매매가 상승 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