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 중인 지상 105층짜리 빌딩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가 인허가 과정에서 잇따라 발목을 잡히고 있다. 국방부가 비행안전평가를 트집잡은 데 이어 이번엔 서울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초 올 상반기 착공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열린 환경영향평가의 마지막 단계인 수권소위원회 심의에서 ‘현대차 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GBC) 신축사업 계획안’이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환경영향평가는 연면적 10만㎡ 이상 건축물을 지을 때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예측·분석해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 소위원회에서는 온실가스, 일조(日照) 장애, 지하수 관련 환경 영향이 검토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의위원이 온실가스 부문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일조 장애와 지하수 부문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큰 문제는 아니어서 착공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서) 구조적이거나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 생긴게 아니라 일부 자료가 미비해서 벌어진 사소한 문제”라며 “유례없는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인 만큼 인허가 과정에 시간이 걸리는 일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GBC 착공을 위한 서울시 건축심의를 최종 통과하려면 앞서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GBC는 지난 15일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지만 환경영향평가와 수도권정비위 심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국토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회의에서도 국방부가 GBC 건립에 대해 “본격 추진하기 전 비행안전영향평가와 전파영향평가 등을 거칠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면서 심의가 보류되기도 했다.
현대차 GBC는 앞으로 남은 과정에서 큰 차질이 없으면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2년쯤 완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