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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올라온 집, 가보면 없다"…작년 허위 매물 신고 4만건

뉴스 김리영 인턴기자
입력 2018.01.21 15:01

“전화하고 1시간 뒤에 갔는데, 조금 전에 팔렸다니….”

서울 동작구에 사는 A(45)씨는 최근 부동산 중개업체가 인터넷에 올린 허위 매물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동작구 상도동 B아파트 단지에 시세보다 2000만원 정도 저렴한 매물이 나와 있어 해당 중개업소에 전화하고 곧장 찾아갔던 것. 하지만 중개업자는 A씨에게 “조금 전에 매수자가 나타나 가계약을 했다”면서 같은 단지의 다른 매물을 추천했다. A씨는 “기대감이 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부동산 허위 매물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4만여건의 허위 매물이 공식 신고됐다.

21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총 3만 9267건에 달했다.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주요 포털과 부동산정보제공 사이트에서 들어오는 허위 매물 신고 접수를 담당한다.

허위 매물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9400여건 이후 급증해 2016년엔 4만 2000여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계와 주요 포털들도 검증시스템을 통해 자율 감시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관계자는 “최근 매수자 대부분이 인터넷에서 매물을 찾으면서 매물 올리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 “일단 고객을 붙잡기 위해 없는 매물이라도 올리고 본다”고 했다.

일부 부동산 정보제공 사이트는 중개업소가 올리는 매물에 대해 광고수수료를 받고 있다 보니 굳이 허위매물 단속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허위 매물이 늘어나면 결국 사회적 비용 증가와 인터넷 부동산 정보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면서 “허위 매물 퇴출을 위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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