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초역세권 vs. 역세권, 가격차이 최대 9000만원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8.01.16 06:50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지하철역과 가까운 이른바 ‘초(超) 역세권’ 부동산은 시장 등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우량 상품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초역세권은 지하철역으로부터 반경 250m 이내를, 역세권은 반경 500m 이내를 의미한다.

실제로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역까지 거리를 기준으로 초역세권이냐, 아니냐에 따라 시세가 최대 9000만원 차이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단지라도 최대 9000만원 차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는 3885가구다. 1~4단지로 나뉘는데, 모두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지하철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는 초 역세권 단지가 가장 비싸게 거래된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애오개역 초역세권인 2단지와 일반 역세권인 3단지 거리 비교. /다음 지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애오개역에서 가장 가까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는 전용 84.89㎡가 작년 11월 10억~10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단지는 애오개역까지 거리가 80~250m로 걸어서 2~3분이면 도착하는 ‘초 역세권’이다.

반면 애오개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3단지는 전용 84.89㎡ 실거래 최고가격이 작년 10월 기록한 9억5000만원(17층)이었다. 3단지도 애오개역까지 걸어서 6~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역세권이다. 그래도 지하철역에 바로 붙은 ‘초 역세권’과는 최대 9000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교통을 1순위로 보는 오피스텔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에 있는 ‘대방디엠시티 오피스텔 1차’는 9호선 양천향교역 7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KB국민은행 시세 자료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 전용 24.02㎡는 작년 6월 1억6400만원에서 12월엔 1억8500만원으로 2100만원 올랐다.

서울 마곡지구 주요 오피스텔 시세. /자료=KB국민은행


반면 양천향교역 7번 출구에서 180m 정도 떨어진 ‘마곡경동미르엘 오피스텔’ 전용 23.38㎡는 같은 기간 1억4500만원으로 별다른 시세 상승이 없었다. 양천향교역에서 470m 정도 떨어진 ‘우성르보아 오피스텔’ 전용 24.45㎡는 1억7400만원에서 1억6900만원으로 오히려 500만원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역세권은 청약 시장에서도 ‘불패’

‘초 역세권’ 입지는 청약 시장에서도 인기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는 SRT(수서발 고속철도) 동탄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주상복합 단지다. 이 아파트는 1순위에서 평균 청약 경쟁률 77.54대 1, 오피스텔은 평균 56.8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 동탄역에서 1km정도 떨어진 ‘동탄 디엠시티 더센텀’ 주상복합 단지는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서울 강동구 '고덕역 효성해링턴타워 더퍼스트' 위치. /다음 지도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에도 불구하고, 초역세권처럼 확실한 입지를 갖추고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품은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분양을 앞둔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 오피스텔이 대표적. 5호선 고덕역에 붙은 초역세권으로 지상 20층 전용면적 19~36㎡ 총 410실 규모다. 분양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오피스텔의 경우 수요자들이 더욱 까다롭게 옥석가리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교통 여건이 오피스텔 투자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설픈 역세권 보다는 확실한 초역세권 단지로 집중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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