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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사들 "네이버·직방서 매물 빼겠다"

뉴스 장상진 기자
입력 2018.01.16 00:44

공인중개사협회 만장일치 결의, 내달부터 정보 제공 안하기로
협회 중개앱 '한방'은 활성화

부동산 중개업체와 최종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부동산 '플랫폼 사업자' 네이버와 직방 등에 대한 공인중개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최근 전국 23지부장과 244지회장이 회의를 열어 네이버와 직방 등 '부동산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매물 정보 제공을 2월부터 중단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온라인으로 전·월셋집이나 구매할 집을 찾는 소비자는 협회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부동산 중개 앱(응용 프로그램) '한방'을 이용하면 지금처럼 온라인 매물 검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가 작년 11월 이른바 '우수 활동 중개사' 제도를 도입해 건당 등록비가 2.5~5배 이상 비싼 '현장 확인 매물'을 많이 올리는 중개업자를 우대해주기로 하면서 공인중개사협회의 반발이 시작했다. 세종시와 서울 목동 등 일부 지역 공인중개사는 네이버에 반발해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했고, 이번 협회 차원의 전국 단위 매물 철회 결정으로 이어졌다. 세종시 J공인중개 관계자는 "네이버가 문제의 제도를 고치겠다고 발표했지만, 우리가 네이버에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언제든지 이런 일이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협회에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는 10만1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약 9만5000명이 공인중개사협회 회원이다. 협회는 '한방'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철회 운동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협회 회원 가입비(50만원) 부담으로 회원 가입을 꺼리는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가입비 분할 납부 서비스도 시작했다.

다만 협회의 매물 철회 결정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세종시는 지난달 9일 '8718건'이던 네이버 부동산 매물은 철회 캠페인 열기가 최고로 달아올랐던 같은 달 17일 '173건'까지 줄었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해 15일에는 1400여 건을 기록하고 있다. 강현 공인중개사협회 정보망사업부장은 "입지가 좋지 않은 일부 중개업소가 '2월부터는 동참하겠다'고 협회에 양해를 구하고 네이버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애초 네이버 매물 철회가 일선 중개업체들 제안으로 시작된 만큼, 2월부터는 대다수 업체가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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