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정치인, 기업인, 예술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이 시대를 이끄는 셀럽(celeb), 그들은 과연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땅집고가 셀럽의 집을 들여다봤다.
[셀럽의 집] 오바마와 이웃 사촌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아끼는 자녀라고 공공연하게 알려진 첫째 딸 이방카. 그가 워싱턴의 칼로라마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백악관에서 약 3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아버지 보좌관으로 일하는 이방카가 ‘직주근접(職住近接)’ 입지를 선택한 셈이다.
순백색 외관을 자랑하는 고급스런 저택, 화이트하우스(백악관)아닌 화이트하우스다. 이 집은 1923년 지어졌으며 현재 칠레의 재벌 안드로니코 룩식의 소유다. 룩식은 지난해 12월 말 550만달러(66억원)에 이 집을 샀다. 이방카는 룩식에게 1만5000달러(약 1630만원)의 월세를 내기로 했다. 6870㎡(약 2078평) 규모에 침실 6개, 욕실 7개, 벽난로 5개, 정원 등이 딸려 있다.
칼로라마에는 행정부 관리들과 각국 대사관저가 몰려 있다. 특히 재미난 사실은 이방카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웃사촌이 됐다는 것. 이방카의 집과 오바마의 집은 걸어서 2분 거리로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다.
이방카의 남편은 부동산 재벌가 출신 제라드 쿠슈너로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트럼프의 ‘막말’을 수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부가 3명의 자녀와 오손도손 살아갈 칼로라마의 새 저택을 들여다보자.
■‘화이트하우스 패밀리’다운 고급스런 상아빛 저택
크림톤 배경의 현관에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재벌 부부가 만족스럽게 생활할만한 럭셔리한 공간이다. 벽은 웨인스코팅으로 마감해 중후한 분위기를 더했다. 여기에 브라운 톤의 소파, 액자 등으로 장식했다.
거실에는 고풍스런 가구를 두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현관과 마찬가지로 화이트톤 배경에 브라운 톤 가구를 뒀다. 은은하게 켜져있는 전등의 디자인이 클래식하다.
응접실은 거실보다 모던한 분위기다. 그레이와 짙은 와인톤 쇼파로 차분한 공간이 됐다. 부부가 저명 인사들을 초대해 진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방카는 트럼프의 아내인 멜라니아보다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더 잘 소화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본인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 사업을 척척 운영할 정도로 사교적이어서 트럼프의 총애를 받는 백악관 실세라고도 불린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9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거실 ‘썬룸’으로 햇살 가득한 공간
이방카 저택의 가장 특징은 집안 곳곳에 커다란 창문이 있다는 것. 화이트톤 인테리어 집에 반짝이는 햇빛을 들이면 보다 화사한 집이 되기 마련이다.
거실 옆에는 채광을 좋게 하는 썬룸(Sunroom)이 있다. 큼지막한 유리창을 통해 집안 전체에 충분한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썬룸은 햇빛이 잘드는 남향받이로 설치한다. 크게 이동하지 않아도 직사광선을 쬘 수 있는 효과가 있어 병원이나 요양소 인테리어에 자주 사용된다. 주택에서는 어린이방, 노인방, 식당 등과 연결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실내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환기창이나 그늘과 함께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저택 밖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썬룸 쪽에 큰 나무를 심어 그늘이 드리워지도록 했다. 집 안에서 눈부신 햇살과 시원한 그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환경이다.
2층에는 부엌이 있다. 광택이 나는 순백색 인테리어로 모던하면서 깔끔하고 청결해 보인다. 1층과 마찬가지로 큼지막한 창문을 달아 빛이 들어오는 화사한 부엌이 됐다.
꼭 필요한 가구들만 놓아 심플한 부부의 침실에는 밝은 연회색 벽지를 덧댔다. 마감재를 크림톤으로 선택해 집안 전체와 이어지는 느낌이 난다. 커다란 창문을 네 곳에 내서 침실도 화사한 공간이 되도록 꾸몄고, 브라운 컬러 침대를 두어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오바마와 이웃사촌이 된 이방카는 최근 오바마의 딸 말리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말리아가 대학교 뒷문에서 담배를 피우고 남학생과 키스하는 등 사생활 사진이 보도되자, “말리아는 아직 어리고,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할 시민”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